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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청년마을 다음타운] 김주영 공동대표2022-02-03

[완주청년마을 다음타운] 김주영 공동대표



“어디에 살더라도 자기다움 잃지 않았으면”


다음타운 김주영 공동대표 톨에게 물었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하고 있는 일은.
저는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인 톨입니다. 완주에 온 지 8년이 좀 넘었네요. 미디어센터에서 일도 같이 보고 있고, 올해 완주청년마을을 기획했습니다. 애니어그램은 6번, MBTI는 istp와 istp이 나오고요. 오이라는 고양이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Q. ‘다음타운’ 조성,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가.
2013년도에 완주에 처음 왔어요. 완주에는 아무 연고도 없고 완주도 거의 모르는 상태로 왔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제로세팅이었어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온 건 아니었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어서 온 건데 지역에서의 삶을 잘 몰랐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온 곳은 삼례였는데 낯선 공간에 적응하는데 시행착오도 있었고요. 새로 배운 점도 있고 재밌는 일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이 많았고, 서로 연결해서 이런 문제를 풀어보자 생각했습니다. 서로 다 어렵고 낯서니 함께 풀어보자는 고민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활동과 의견이 모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년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느꼈어요. 지역 정착에 대한 욕구가 있는데, 지역에서의 기반과 완충지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요. 그런 역할을 해주신 분들 덕분에 우리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우리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받았던 경험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 그 고마움이 아직 많이 남아있거든요.


Q. 사업이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 목표했던 일들은 모두 수행됐나? 처음 예상했던 것에서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 이에 대한 만족도가 어떤지 궁금하다.
저희가 처음에 계획을 세운 것대로 진행을 많이 했어요. 크게 달라지지 않고 계획대로 잘 진행된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청년마을이란 게 과연 어떤 개념일까 하는 고민 같은 거. 개인이 어떤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그런 고민은 남아있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비전과 맞는지는 모호하기도 하니까. 하나의 사업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판단하기에 더 긴 시간들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기반을 만들어놓자, 그건 이룬 것 같아요. 이후에 남아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적 기반을 만든 것, 이 사업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각각이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얘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 준비하고 있고, 방법이 있을 거예요.


Q. 많은 청년들이 다음타운의 프로그램으로 완주에 왔다. 유독 기억에 남는 청년들과의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일단은 꽤 재미있었어요. 2014년부터 캠프를 11번 진행했는데 그 시간 동안 많은 청년들을 만났었죠. 그런데 그때 만났던 청년들이 올해 다시 오더라고요. 한 번 우리가 맺은 인연들은 정착하지 않더라도 우리를 지켜보고,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인간적으로 좋기도 했지만 탐색활동의 의의가 뭘까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떠났다고 아쉽기 보다는 또 다시 만날 수 있겠구나. 실제로 완주탐험으로 왔다가 다른 일 때문에 찾아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사업은 끝나가지만 인연은 계속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기반을 만들어놓고 우리가 꾸준히 뭔갈 하고 있으면 만나게 될 거예요.


Q. 이웃이 된 완주에 도착한 청년들, 또는 앞으로 다양한 삶을 기대하며 지역으로의 이동을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일단은 어디 살더라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들을 지키고, 찾고 싶어서 지역을 찾는 청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여기가 모든 것이 완벽한 공간은 아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여기를 선택해서 이웃이 됐을 때는 그런 걸 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을 이동하는 걸 고민하는 청년들은 인생에 한 번쯤은 그렇게 살아보면 좋겠다 싶어요. 청년들이 많이 넘나들면서 자기에게 맞는 공간, 삶의 방식, 관계를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완주에 정착하라는 게 아니고, 삶의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됐으면 해요. 새로운 문화, 공간, 관계가 있으니까.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Q. 하고 싶은 말
아시겠지만, 저는 청년의 나이는 지났어요. 하지만 제가 처음 지역에 새로 왔을 때 청년들의 삶의 조건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고,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 지금은 조금 다르겠죠. 기성세대이지만 지금 이주하는 청년들과 윗세대를 연결하는 위치에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를 기점으로 활동이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기반을 만들어놨으니 채우는 건 청년 당사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옆에서 청년들이 이렇게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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