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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 이야기] 아동친화도시, 각자도생(各自圖生)에서 상생협력으로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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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용진면에 위치한 순지마을은 15명 남짓 아동들이 살고 있습니다. 마을 이장님이 몇 번 찾아오셔서 마을에 아이들이 비록 적지만, 아이들이 놀이터를 가기 위해서는 옆 마을 아파트에 다녀와야 하고, 규격화 된 놀이터는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아 마을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제안 하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마을 어르신과 학부모, 아동·청소년까지 모든 마을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마을회의를 소집하게 되었습니다. 마을회의에서 다양한 놀이터 형태를 제안하였고, 구체적으로 놀이터를 원하는 아동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아동들과 함께 현장에서 실제로 놀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놀아봄으로써 마을에서 아동들이 노는 방법과 동선을 파악하기 위함이었죠. 두 번째 시간은 전 세계의 특색 놀이터를 소개하고, 장단점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놀이터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실제로 어떤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지 직접 디자인하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동들이 각자 디자인 한 놀이터 그림을 살펴보고, ‘숨바꼭질’을 주제로 놀이터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이후 주민 전체회의를 열고 숨바꼭질 놀이터를 설명하고, 조성여부와 공유지 제공 등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마을 구성원 모두가 아동이 디자인한 놀이터에 동의하였고, 이후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공간이 완성 되었습니다.

마을놀이터 조성과정에 아동은 어른과 함께 마을일을 논의하며, 마을의 주체자로서 여하는 과정을 경험하였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마을의 놀이터로 변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목격한 아동들은 분명 참여의 중요성과 상생의 의미를 배웠을 것입니다.
아동친화도시는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지역사회 운동입니다. 지난 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는 10년간 의대생 4,000여명을 증원하고자 하였으나, 의대생과 의사협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집단휴진의 배수진을 치고 증원을 반대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독일은 천 명당 의사수가 한국의 2배지만, 의과대학 입학정원 50%인 5천명을 증원하였습니다. 과연 독일과 한국사회는 무엇이 다른 걸까요? 코로나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학교에서 공부 잘 하고, 사회에 나가 학벌 좋은 사람만이 가장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존중받는 사회여야 합니다. 앞으로 미래세대는 남을 이기려고만 하는 경쟁의식을 넘어 함께 협력하는 상생을 배워야하고, 학습은 자신을 알아가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 공부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합니다. 아동친화도시는 우리 사회가 진정 삶의 질과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각자도생(各自圖生)에서 벗어나 아동과 성인 모두가 상생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1) 마을 공터 (놀이터 요청장소)






(2) 마을회의





(3) 놀이터 디자인






(4) 마을에서 놀아보기




(5) 숨바꼭질을 주제로 상상놀이터 설계






(6) 완성된 상상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






/ 홍문기(완주군청 교육아동복지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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