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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2021-02-01

[마을소식]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

  

2021년 새해는 조용하게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캠핑하며 보냈다. 그런데 최근 집 주변에 고라니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산에는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오나 보다.

아들이 왜 고라니가 산에서 내려와요?”라고 묻길래 먹이가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먹던 삼겹살을 고라니에게 준다며 산 밑에 던져주고 왔다. 속으로 아들아, 고라니는 초식동물이란다라고 외쳤다.

내 아들답다라는 생각과 함께 추운 겨울을 보내는 고라니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 아들이 고라니에 대해 다시 질문을 해왔다. 고라니의 식성과 집으로 들어오거나 물지는 않는지, 언제 다시 오는지 등 엉뚱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볼만했다.

고라니는 초식동물이라 나뭇잎이나 풀을 먹고 산다. 계절과 상관없이 볼 수 있으나 경계심이 많아 사람과 눈 마주치면 먼저 도망간다. 고라니가 집 안까지 침입하는 건 드문 일이다. 만약 마주친 장소가 마당이나 마을 안이라면 집 쪽으로 도망가지 않을까 싶다.

개한테 물린 이후 아들은 모든 동물을 무는 동물과 물지 않는 동물로 나눈다. 고라니가 사람을 먼저 물지 않더라도 위협하면 바로 물 수 있으니 가까이 가거나 괴롭히지 말라고 주의 주었다. 추운 날씨에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기에 고양이용 사료라도 좀 뿌려주려다 말았다. 지금 집에 거주하는 고양이들이 아침, 저녁으로 괴롭히고 있어 고라니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 추운 겨울은 사람과 고라니 모두 힘든 시기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라며 고라니가 먹이를 찾아 민가로 오지 않아도 되는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린다.

 

/강민수 마을기자(한국흙건축학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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