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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소양 해월리에서 만난 한지장인 박남춘2021-01-29

[마을소식] 소양 해월리에서 만난 한지장인 박남춘

소양면 해월리에서 만난 한지장인 박남춘    


한 번 만들면 천 년까지 간다는 한지. 이 고장의 대표 문화재가 사라진 줄만 알았는데 그 역사를 이어가는 한지 장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박남춘(82)씨가 그 장인이다. 나이는 드셨어도 지금까지 그 힘든 작업을 고수하는 이유를 묻자, “자기가 아니면 사라지고 없어질까봐라고 하셨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어려운 작업을 계속해서 하고 계신다.



한지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산에 가서 지게지고 닥나무를 톱으로 베어 온다. 지게 가득 무겁게 큰 드럼통에 넣고 난 뒤, 물을 가득 붓어 불을 때고 삶는다. 거의 두 시간 가량 삶으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이때 뚜껑을 열고 잠시 식힌다. 그 다음 꺼내어 껍질을 벗기면 된다. 갈색의 닥나무 껍질은 벗겨지고 뽀얀 속나무가 갓난 아기살처럼 드러난다.

그 다음엔 껍질을 며칠 동안 딱딱해질 정도로 말리고 칼로 긁어야 한다. 부드럽게 되기까지 며칠을 벗기고 벗겨야 해서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리고 양잿물에 담가서 부드러움을 유지하기위한 물에 담가놓는다. 이때 체반에 걸려 불판에 뜨면 한지가 되고, 쌀풀을 먹여 말린 다음 방아 찧어서 콩기름을 바르면 바닥에 까는 민속장판이 된다.



이 민속장판을 집 방바닥에 깔면 고풍스런 느낌과 편안함을 준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한지와 민속장판이 우리 삶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길 바란다. 또한 우리 곁에 있는 장인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허진숙 마을기자(운주면 완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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