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기획특집

[100세시대 동반자] 만능해결소 승치보건진료소 2020-08-13

[100세시대 동반자] 만능해결소 승치보건진료소


아이들은 놀이터, 어른들은 사랑방


보건서비스는 기본

잔돈교환이나 전화민원까지 척척


흐린 오후, 굽이지고 다소 험한 도로를 따라 화산면에 위치한 승치보건진료소에 도착했다.
1980년대에 건립한 승치보건진료소는 2016년 11월 승치마을에서 기증한 땅에 지금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 인바디(체성분 분석기)와 혈압측정기, 운동기구, 안마기, 샤워실 등 각종 서비스 시설을 갖췄다.


1980년도 농어촌의료법에 근거하여 1차 진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을 위해 진료소가 생겼다. 보건소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더 많은 주민이 혜택을 보기 위해 주민들과 보건소의 다리가 되어주는 게 바로 보건진료소의 역할이다. 보건진료소가 가진 특이점은 간호사면허와 조산사면허가 있는 보건진료전담공무원을 채용하고 24주간 보건소 사업이나 의료과정 교육을 거치면 약품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승치보건진료소 가는 길.


이곳의 진료소장 조혜란(29)씨는 4년 차로 승치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한 지 1년이 되었다. 늘 필요로 하는 지역주민들을 덕분에 혜란씨는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

“농번기에 맨손으로 낫을 들고 일을 하시다가 다쳐서 오는 어르신이 많아요. 워낙 외지고 시골이라 집에 기본 응급약품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거든요.”



조혜란 진료소장이 어르신을 살피고 있다.


작은 찰과상부터 만성질환, 환절기 질환까지 저마다 보건소를 찾는 이유도 다양한데 지리적으로 소외된 마을 주민들에게 승치보건진료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다. 마침 보건소를 찾은 마을주민 국정오(60)씨는 “교통이 불편해서 아플 때 병원에 자주 못 가는데 보건진료소가 있어서 아무 때나 들를 수 있어서 편리해요. 우리 선생님이 개인 상담도 해주시고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보건진료소를 찾은 마을 주민이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마을에서 보건진료소는 진료받는 곳 외에 만능해결사로 통한다.

“어르신들이 글을 모르셔서 건강통지서가 집으로 오면 제가 해석을 해드리기도 해요.”


혜란씨가 보건진료소의 문을 열면 잔돈을 바꾸거나 문자를 보내고 싶을 때, 핸드폰이 꺼졌을 때처럼 사소한 일에서부터 개인적인 상담까지 어르신들이 수시로 찾는다.

진료소는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어르신들에게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이정화(71) 어르신은 “가까워서 너무 좋지요. 오늘 혈압이랑 당뇨, 고지혈증약 받으러 왔어요.”며 약봉지를 품에 안고 돌아갔다. 김민설영(44)씨는 “오늘 전지 작업하다가 벌에 쏘였는데 화산보건지소가 닫아서 여기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와봤더니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좋네요.(웃음)”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마을 어르신들의 말벗이자 든든한 만능해결사로서 보건소를 지킨다.

“농어촌 사람들에게 보건진료소란 도시 사람들이 느끼는 의료기관의 의미와는 아주 달라요. 단순히 의료와 보건의 의미를 뛰어넘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이웃 같은 존재랄까요.”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삼례시장 청년몰] 청년창업 인큐베이터
다음글
[100세시대 동반자] 보건소 의약관리팀의 코로나19 대처법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