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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食이야기] ⑨ 봉동댁 편강/진저YO2019-11-14

[로컬푸드 食이야기] ⑨ 봉동댁 편강/진저YO


매운 생강, 청귤 오미자 만나 상큼해졌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더 무서운 사람은 애초에 이길 마음이 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내가 만난 봉동댁 오현명씨는 그런 사람이었다.


 


20대 중반에 결혼을 한 오현명씨는 봉동에서 생강농사를 짓는 시댁으로 시집와서 봉동댁이 되었다. 처음에는 생강농사를 짓는 시댁의 식문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봉동에서 생강농사를 짓는 분들은 매운 생강을 아무렇지 않게 생으로 드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몸에 좋다고 하시면서 물에도 생강을 우려 먹고, 밥에도 넣어 드셔서 시댁에서 식사를 할 때면 입맛에 맞지 않아서 잘 못 먹었어요. 그러다가 몸에 좋다는 생강을 나도 먹을 수 있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편강과 생강진액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

 

비염과 기관지 질환으로 환절기만 되면 병원을 들낙거렸던 오현명씨는 생강을 꾸준히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병원을 끊을 수 있었다. 임신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간식거리를 고민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필요한 걸 만들고,  나도 맛있게 잘 먹는 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했어요. 처음에는 프리마켓에 한두번 나가다가 운좋게도 로컬푸드 매장에 입점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을 갖고 시작하지 않아서 주위 사람들에게그렇게 욕심이 없어서 어떻게 성공하냐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성공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춰 일하고 싶어요. ” 욕심이 없다는 게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꼭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지만재미를 느껴 시작한 일은 대부분 오래 할 수 있었고, 그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은 비결이기도 하다. 제품개발에 대한 에피소드를 물었을 때도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봉동댁 편강은 젊은 엄마들 입맛에 맞게 많이 달지 않고 부드럽게 만들었다. 식감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아이들에게 작게 잘라서 주면 젤리인줄 알고 잘 먹는다고 한다. 생강진액도 거부감 없이 생강을 더 자주 편하게 먹는 방법을 찾다가 생각해낸 제품이다. 생강은 수분이 많지 않아 설탕이나 꿀에 재워두면 생강의 좋은 성분이 우러나오기가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탕으로 끓이고 적당한 당도를 찾아 음료로 복용하기도 쉽고 요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만드는 것은 내가 만들었지만, 먹는 방법은 소비자들이 더 잘 안다.생강진액에 물과 계피를 넣어 살짝 끓이면 수정과 맛과 비슷해 명절에 수정과나 식혜 대용으로 쓰는 분도 있었다. 아이들은 우유에 생강진액을 타서 매운맛을 조절해서 먹이면 잘 먹는다고 한다. 생강이 몸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생강의 매운 맛이 싫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최근에는 진저YO를 개발했다. 오리지널은 생강진액과 같고, 청귤, 오미자, 레드자몽, 깔라만시 등 달콤하고 새콤한 과일즙과 접목해 생강의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살려 청을 만들었다. 과일즙을 접목한 생강청을 만들고 겨울 뿐 만 아니라 여름에도 꾸준하게 생강청이 많이 판매됐다.

 

구체적인사업목표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던 오현명씨는 판매 철학에 대해서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고객에게 저희 회사 제품만을 권유하지는 않아요. 가끔 전화로 직접 구매하러 오겠다는 분들도 있는데, 되도록이면 로컬푸드를 이용하도록 말씀드려요. 다른 것도 드셔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매장에서 직접 비교해서 선택하시도록 권해드려요. 생강이 몸에 좋은 걸 느껴서 시작한 일이지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사서 드시는 분들도 다양하게 드셔보시고 입맛에 잘 맞는 걸 선택하셨으면 좋겠어요. ”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얘기다. 큰 목표를 추구하며 사업을 하지 않았던 오현명씨에게도한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 “한번은 홈쇼핑 입점제안이 있어서 대량 주문이 들어왔어요. 주문량을 소화하려고 기계처럼 제품을 만들어내는 내 모습을 보고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더군다나 대량의 제품을 수제로 만드는 방식과 동일하게 만드는 것도 너무 힘들고, 제품의 품질도 일정하지 않았어요. 돈이 목적이면 만드는 방법이 달라지는구나를 그 때 깨달았어요. ” 공장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맛에는 자신이 있는 제품이었지만 만드는 사람이 즐겁게 만들어야 더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자신의 신념과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았다. 결국 수천만원의 재고부담을 떠안고 결국 판매를 포기했다. 그때의 수업료 덕분에 이후로는 더더욱 나답게 살며 일하는 방법을 고수하게 됐다.공장을 재정비하는 중이어서 생산과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 얘기를 나누며 요즘 시대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리지널 진저YO~! 이렇게 먹어요.


  1. 따뜻하게 차로 마실 때는 200ml에 진저YO 50ml 를 넣어 마셔요.

  2. 시원한 음료로 마실 때는 탄산수 200ml에 진저YO 60~70ml 넣으면 더 맛있어요.

  3. 플레인요거트에 진저YO를 한큰술 넣으면 단맛은 더해지고 생강 특유의 깔끔한 뒷맛을 남겨줘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요.

  4. 자칫 비린내가 날 수 있는 멸치볶음이나 생선요리에 물엿의 양을 조정해 생강진액을 넣어주어도 좋아요.

  5. 명절에 수정과나 식혜대신 생강진액을 준비해 기름진 명절음식에 어울리는 음료로 즐겨보세요.






농업회사법인 봉동댁

* 제품안내

- 진저yo오리지날 생강진액 300ml 11,000원

- 청귤, 오미자, 깔라만시, 레드자몽 진저yo 300ml 13,000원

- 수제편강 200g 8,000원/ 500g 15,000원


* 구매방법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구매 가능

문의: 010-3609-2162 



/글·사진= 조율(조율은 2017년 말 완주로 귀촌, 고산미소시장에서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점, 율소리에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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