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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구이 평생채움농장2019-08-14

[웃어라공동체] 구이 평생채움농장



조물조물 장애인들의 문화놀이터

 

요리, 노래, 악기, 공예 등

문화체험하며 자연스레 사회성 길러

 

이게 뭐에요? 맞아요. 밀가루에요. 이걸로 뭐 해먹는지 아는 사람?”

수제비요. 부침개? 빵도 할 수 있어요.”


지난 716일 오전 구이면 덕천리에 위치한 평생채움농장. 오전 수업은 밀가루를 가지고 하는 촉감놀이였다. 발달장애인 20여명이 강사의 말에 따라 밀가루를 만지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촉감을 느껴보고 반죽을 해본다. 처음 해보지만 재미있다. 서툴지만 천천히 각자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반죽을 해본다. 누군가는 도넛 모양, 누군가는 비행기를 만든다. 오인권(25) 씨는 호떡과 달팽이, 만두 모양을 만들었다. 인권씨는 여기 있는 친구들과 다 같이 먹고 싶다며 웃었다.


이곳은 완주군 평생교육아카데미가 운영하는 장애인 평생채움농장이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곳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 체험자들


프로그램은 재활보다 문화예술체험, 교육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비장애인에 비해 문화를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3~7세 가량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준비되는데 요리, 노래, 악기, 공예, , 텃밭가꾸기 등 내용이 다양하다.

내부 공간에서만 하는 것이 아닌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6월에는 이서면의 꽃농장에 가서 꽃을 구경하고 꽃으로 만든 요리를 만들어봤다. 가끔은 동네에 있는 카페에 가보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도 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홍채연(27) 씨는 오늘 반죽한 밀가루로 여기를 함께 다니는 큰아빠와 수제비 만들어 먹고 싶다. 밀가루로 이런 건 처음 만들어본다여기 오면 재미있다. 노래 부르는 시간이 가장 좋지만 그림도 좋다. 선생님들도 좋고 맛있는 것도 준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는 시설이 아닌 집에 있던 장애인들이다. 집에서 하루 종일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며 우울증 등 정신장애까지 겪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집 밖으로 나온 이들이 이제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친구를 사귀고 이웃과 대화하며 스스로 주체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안연실 평생교육아카데미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모든 활동의 주체가 되다보니 자신감을 갖고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비난을 받는 대상이 아닌 이웃과 어울리고 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평생채움 농장에 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은 채움농장을 학교라 부른다. 오고 싶은 학교라고. 오인권 씨는 학교 오는 게 제일 재미있다. 여기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혼자서는 라면만 끓여봤다오고 싶은 학교다. 주말에 학교를 안 오면 좀 심심하다고 말했다.

채움학교의 이용자 70% 가량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다보니 운영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간식도 푸드뱅크 등을 통해 후원을 받고 있다.

안연실 대표는 현재는 공모사업을 통해 운영하고 있지만 사업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걱정이 많다. 음식 후원이나 재능기부자 등을 열심히 발굴 중이라며 장애인 보호와 교육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다. 앞으로 채움농장이 이들의 자립을 돕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평생채움농장은 이용자와 후원자를 모집합니다.

 문의 063-229-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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