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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영화여행, 추억여행2019-08-14

마을에서 영화여행, 추억여행


매주 수요일 토요일 영화상영

찾아가는 상영프로그램도 운영

 

미워도 다시 한 번, 반드시 만나야할 사람 아닌가.”


마지막 내레이션과 함께 오래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오르고 상영관에 불이 켜졌다. 손수건으로 가시지 않은 여운과 눈물을 훔쳐내던 어르신들이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고마워, 재밌고만. 오랜만에 눈물을 쏙 뺐네.”

 

완주미디어센터가 상영관과 상영장비를 활용해 공동체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름 하여 시골극장 콩씨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수요일은 직장인을 고려해 대개 저녁 7시에, 토요일은 가족단위 관람객을 고려해 오전과 오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운영한다.




한 달이면 10여 편의 영화를 이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정기상영 중 70%의 상영작은 주민기획단에서 결정한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이 콩씨네 프로그래머들은 매달 모임을 갖고 해당 월의 주제와 그 주제에 맞는 영화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달 주제는 추억의 홍콩영화였고 이번 달은 납량특집. 나머지는 미디어센터에서 기획하고 있는 데 어르신들을 위한 한국고전 영화의 날과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날, 그리고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에서 배급료와 강사비 일부를 지원받아 감독초청이나 미디어특강, 체험 등을 연계하는 상영 프로그램을 1회 운영하고 있다.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지난달 마지막 토요일 감독초청과 연계한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상영과 이번 달 17일 진행 예정인 어른은 영화보고 아이는 체험하고가 대표적인 예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초등생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어른이 영화를 보는 시간에 초등생과 5~7세의 미취학 아동은 미디어체험을, 그 이하의 아이들은 돌봄 교사와 노는 것이다.

김주영 완주미디어센터장은 블로그에 신청공지를 올리자마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좋다방학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부모님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목말라 있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어린이를 위한 상영작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선정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는 한국고전 중에서 고르고 있다. 김주영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갖추고자 노력중인데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다“<미워도 다시 한 번>이나 <맨발의 청춘> 등 어르신들의 청춘을 추억할 수 있는 영화들을 기회가 될 때마다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이번 달 마지막 토요일인 31일에는 황정순, 김희갑 주연의 <팔도강산>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를 관람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우리들은 요즘 영화는 잘 몰라. 옛날 영화가 좋지. 고산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아.” 지난달 상영관을 찾아 <미워도 다시 한 번>을 관람하신 경천 신덕마을 남춘자(76) 어르신은 옛날영화 상영일시만 알면 버스타고 와서 보고 싶다꼭 알려 달라고 말씀하셨다. 이날 남 어르신과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이정옥 씨도 어르신들에게 좋은 추억여행이 된 듯하다. 나에게도 추억속의 배우들이라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진달래학교 어르신들과 함께 영화 <수상한 그녀>를 본 문해교사 김혜숙 씨는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 고생한 생각이 나서 울컥울컥 하셨다김수현 같은 남자 만나 연애하고 싶다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완주미디어센터는 정기상영 뿐 아니라 이동 상영프로그램 찾아가는 마을극장 콩씨네도 운영 중이다. 영화 관람을 희망하는 마을이나 시설, 단체 등에서 연락을 주면 원하는 날과 시간에 찾아가는 영화를 틀어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마을회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봉동 원성덕마을 이순순 부녀회장은 마을 분들이 함께 모여 옛날 영화를 봤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영 센터장은 마음 맞는 이웃이나 동료들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어 상영관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적은 인원이라도 상관없으니 영화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완주미디어센터는 완주시네마스쿨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9월부터 11월까지 총 15차시에 걸쳐 영화제작과정 전반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15명 선착순 모집에 수강료는 무료. 완주미디어센터 블로그(blog.naver.com/wanjumediacenter)를 방문하면 자세한 일정 확인과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063-262-1895.

 

 

<시골극장 콩씨네 8월 상영일정>


수요극장

토요극장

날짜

상영

시간

상영작/테마

날짜

상영

시간

상영작/테마

 

 

 

3

오전1030

곡성

7

저녁 7

샤이닝

10

오전1030

오후 130

오후 330

토이스토리1

토이스토리2

토이스토리3

14

오후 2

저녁 7

10

죠스

강시선생

판의미로

17

오후 1

-히든 피겨스 상영

-스톱모션 체험(7, 초등)

-영화감상놀이(5-6)

21

저녁 7

사이코

24

오전1030

기담

28

저녁 7

한국고전

월하의 공동묘지

31

오전1030

한국고전

팔도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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