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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리 883] ③ “keep going”2019-08-14

[구암리 883] ③ “keep going”



멈추지 않는 작업, 날씨 따위는 상관없다!


둘러~!!!둘러!! 똑바로~!!!”


랩핑을 하듯이 집 전체를 타이백하는 작업을 드디어 끝냈다. 날씨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첫 집이 집의 모양새를 갖춰가니 마음이 뿌듯하다. 우리의 손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올라가는 집을 바라보자니 감회가 새로울 뿐이다.

우리가 집을 만들게 된 동기나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가 함께하고 공유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공유공간의 재정비 진행중>


지난번 언급된 공유공간을 만들어가는 일 또한 새 집을 짓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함께 밥을 만들어먹고 함께 일에 대한 회의와 고민을 나누고 휴식공간이 되기도 하는 공간을 우리끼리만 누리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또다시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공유경제, 공유정책이 어디를 가나 이슈가 되는 지금, 우리는 진정한 공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어찌됐든 고민만 한들 무엇하랴~ 일단 시작이나 해보자!


일단 공유공간을 재정비하는 문제가 시급했다. 두부공장이었던 이곳을 우리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꾸미는 작업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천장을 뜯어내고 복층을 만들고, 벽을 새롭게 꾸며내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공간을 새롭게 꾸며가는 일도 집을 짓는 일만큼 새롭고 즐거운 과정이다.

아직 완성은 안됐지만 우리가 이렇게 공간을 만들고 마을을 만드는 과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 마침 지역에서 진행되는 귀촌 프로그램에 진행팀으로 참여하게 됐다. 사람들에게 우리의 공간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캠프하던 날>


귀농이 아닌 문화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장감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새롭게 꾸며져 가는 공유공간에 모여 함께 귀촌하게 된 계기와 현재의 생활들을 함께 이야기 나눴다. 화덕을 만들고 야행을 위한 등불 재료를 구하러 동네를 거닐며 저녁을 만들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구암리 주작단이 꿈꾸는 모습에 모두 기대와 흥분을 보여줬고,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


누군가는 이곳에 거주하는 우리 모두가 커플인 듯 한데 다른 새로운 사람이 선뜻 다가오기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 우리의 가정을 꾸미러 온 것이 아니었다.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특정집단을 만들려고 모인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다만 서로의 얘기를 조금씩 터놓다보니 조금은 가볍게, 혹은 깊숙한 부분까지 함께 얘기하고 나누고 서로의 생계까지도 함께 고민하는 사이가 되니 애정과 서로의 의지가 모여 지금의 구암리가 생겨난 것이다.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연습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조금은 이해를 하는 듯 하고 조금은 의심의 눈초리도 느껴진다. 하지만 뭐든 시도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우리는 직접 망치와 드릴을 들고 집을 짓고 있으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유공간을 조금씩 고쳐가고 있다. 귀촌이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함께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다 함께, 단체사진>


이제 첫 집의 완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세채의 집, 공유공간을 기점으로 완주가 궁금한 이들이 쉴 수 있는 3평 하우스,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 목공수업과 공예수업, 음악작업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의 웃음이 그려진다.

다른 두 집의 과정도 지금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겠지만 미래의 구암리를 그려보며 오늘도 우리는 망치와 드릴을 들고 현장으로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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