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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받는 농부<1> 씨앗의 주인은 농부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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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받는 농부(줄여서 씨받농)

 

씨앗은 종묘사에 가서 구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것이 농사의 상식이다. 기왕이면 비싼 씨앗이 작물도 좋고 수확도 많아서 좋은 씨앗이라는 상식까지도.

인류가 농사를 시작한 이래로 농부는 씨앗을 받아 농사를 짓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농부는 씨앗을 구해서 자기 땅에 농사를 짓고, 거기서 나온 것 중 실한 것을 골라 다음해 농사지을 씨앗으로 남겨놓았다. 이 과정을 통해 씨앗은 자연스럽게 그 땅과 농부에게 적응하게 되고, 그 땅과 농부에게 적합한 씨앗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토종씨앗이라 부르고, 그렇게 토종씨앗으로 불리는 씨앗은 지역에 따라 농사짓는 농부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농사는 씨앗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그래서 농부는 아무리 심한 기근에도 씨앗은 남겨놓는다고 했다.

그러한 수천년 수만년의 상식이 언젠가부터 돈버는(?) 것으로 바뀌었다. 수확이 많고 잘 팔릴 수 있는 씨앗이 좋은 씨앗이 되었고, 이제는 비싼 씨앗이라도 농부는 얇은 지갑을 열어 아낌없이 투자를 한다. 씨앗이 돈이 된다는 것을 눈치 챈 큰 기업들이 여기에 뛰어들어 좋은 씨앗(?)을 양산하게 되고, 글로벌 회사들까지 그런 좋은 씨앗을 만들어 대니 농부의 역할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늦게 농사를 배워 100년의 상식을 당연하게 알던 차, 임실 고모님이 시집가서 농사짓던 토종오이씨앗을 얻어 그 맛에 반해 수년간 씨앗을 받았다. 주변에 나눔도 했더랬다. 올해부터는 씨앗 받는 농부를 만들어 다양한 농부의 씨앗을 주변에서 찾아보고 나누며 농사짓기로 했다. 물론 돈 버는 농사라는 입장에서는 좀 그렇기는 하지만 씨앗의 주인은 농부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조금씩이라도 늘려가 보기로 했다. 농사는 돈 버는 일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 ..농 조영호(고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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