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웃어라 공동체

[무지개다리를 놓다]싱글맘 하늬TV2019-05-03

[무지개다리를 놓다]싱글맘 하늬TV


[무지개다리를 놓다]싱글맘 하늬TV

 

엄마의 의무가 아닌 엄마의 행복 찾기

 

두 아들 홀로 키우는 스물일곱 이슬 씨

유튜브 하늬TV로 세상 편견에 딴지

 

완주문화재단은 ‘2019년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완주문화재단과 완두콩은 앞으로 7차례에 걸쳐 지역의 문화다양성 사례를 찾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싱글맘 이슬 씨 이야기이다.

 

하늬는 제가 저에게 지어준 이름이에요. 순우리말로 서쪽바람이라는 뜻인데 바람처럼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 그렇게 정하게 됐어요. 전 싱글맘 이년차인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해요. 하늬TV 채널은 가끔 미쳐버릴 것 같지만 소중하고 감사한 일상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27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저의 숙제이며 사명이기도 해요.”


 

하늬TV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이슬씨와 두 아이.


유튜브(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채널 중 하나인 싱글맘 하늬TV’의 첫 회 한 장면이다. 하늬TV는 싱글맘 이슬 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일주일에 한차례씩 직접 찍은 동영상을 올리는 채널이다. 915초짜리 이 영상의 조회 수는 28,845.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고, 진심을 담아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이들도 생겨났다.

_ 하늬님 이야기 잘들었어요. 당신은 최고입니다.

_ 우연히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상이네요. 전 아들하나 엄마예요. 구독하고 갑니다. 영상들 하나하나 정주행 중이에요! 응원할께요 ^^

김연_ 눈물났어요ㅜㅜ 많은 걸 느낄 수 있던 영상이었어요. 감사해요.

 

이슬(28) 씨는 완주군의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이산모자원에서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한다. 그녀는 낮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주 2일 근무하고, 춤을 잘 추는 특기를 이용해 댄스 강사로 일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위해 배운 영상편집 기술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일을 한다. 저녁에는 모자원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들과 하루를 마감한다.

결혼 후 친정에서 살았었는데 이혼을 하고 나니 부모님 도움을 그만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을 책임지려면 꼭 해내야하는 과제가 독립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모자원으로 들어온 이후 이슬 씨는 유튜브 촬영을 시작했다. 그것이 이혼이란 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20대 싱글맘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편견도 각오해야 했다.

정말 많은 고민 후 이혼을 결정했어요. 그리고 이혼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단계에서 유튜브를 하게 됐죠. 저는 솔직한 성격이에요. 아픔을 말하면 스스로도 정리가 되더라고요. 남들 시선은 생각하지 않아요. 내 삶이 중요하니까요.”

이슬 씨가 영상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엄마의 행복이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오로지 나의 이야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면 아이들도 못 돌봐요. 나를 돌보고 사랑해야 아이들도 사랑할 수 있죠. 영상을 통해 그런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육아라는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희생, 어려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잖아요. 공감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엄마가 성장할 수 있는 거죠.”


유튜버 이슬씨는 댄스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이혼을 선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질문하는 입장에선 조심스럽지만 이슬 씨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 선택이 그녀를 무너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녀는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졌다. 행복한 엄마는 아이들에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었다.

“‘아이를 생각해서 이혼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엄마의 의무만 생각하다니 더 괴로워졌어요. 아이들의 행복감도 떨어졌죠. 이 결정이 저에게 좋은 것인지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라 후회하지 않아요.”

하늬TV에 지금까지 올라간 동영상 수는 25, 구독자는 15,000명을 넘겼다. 입소문을 타면서 KBS, EBS 등 매체에도 소개됐다. 처음 영상을 올릴 땐 이런 호응과 반응까지 기대 하지 않았지만 댓글 하나하나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이제 일상이 됐다. 얼마 전에는 구독자 1만 명 돌파 기념으로 시청자를 직접 만나는 이벤트를 했다.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선물을 주는 건 싫었어요. 제 형편이 그러지도 못했고요. 함께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는 게 좋을 거 같았죠. 처음 만난 시청자는 저와 비슷한 상황의 싱글맘 이었어요. 다른 지역에서 저를 만나러 오셨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 공감 했어요.”

하늬TV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은 이슬 씨.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일도 많다. 엄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이들은 걸림돌이 절대 아니에요. 엄마를 열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에너지죠. 편견을 깨고 싶어요. 싱글맘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편견들이요. 어떤 것도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엄마 인생의 주인공은 엄마라는 것. 이걸 찾아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하늬TV에서 보여주고 싶어요.”

 

# 하늬TV가 궁금하다면, 유튜브(www.youtube.com)로 들어가 검색 창에서 하늬TV’를 검색.


 


[박스]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은?

완주문화재단은 2019년 무지개다리 사업을 통해 다름의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무지개다리 사업은 지역주민과 다양한 문화주체가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의 문화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공동체사회에서 같이 살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업이다.

올해 문화다양성사업은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한 영화제 및 찾아가는 상영회, 정책발굴, 주민으로 구성된 발굴단 운영, 주민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 운영, 캠페인 콘텐츠 제작, 사회소수자들과의 집담회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이산모자원 소개

이슬씨는 지난해 8월부터 완주군 용진읍에 위치한 이산모자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한부모가족복지시설로 현재까지 215세대, 733명의 한부모가족이 도움을 받았다.

194797일 설립된 이산모자원은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부모가족에게 건강한 가정과 자립기반을 마련해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모자원의 이용 대상은 ()가 배우자와의 사별, 이혼, 장기복역, 미혼자 관계에 있는 자 등으로 만 18세 미만(취학 시 만 22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는 무주택 저소득 모자가족이다. 입소일 기준으로 3년 동안 거주 할 수 있으며, 기간이 만료되었더라도 ()가 학업, 취업교육, 질병 등의 사유로 퇴소할 수 없을 경우 2년 동안 연장 가능하다.

입소 시 세대별 독립된 주거공간 무료 제공, 생계비 지원(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한함) 및 의료급여 1종 혜택, 아동양육비 및 입소자생활보조금 지원(저소득 한부모가정에 한함), 교육비 지원, 2년 이상 거주 후 퇴소 시 정착금 3백만원 지원, 심리정서적 전문상담 및 심리치료 지원, 기타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모자원의 도움이 필요하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063-244-8018)로 문의.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웃어라공동체]삼례도서관 1인1출판 프로젝트
다음글
[완주의 JOB](유)아이비휀스철망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