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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도란도란 이야기 할머니2019-04-01

[웃어라 공동체]도란도란 이야기 할머니

  

아이들과 우리는 이야기 동무

 

 

보육시설 찾아가 옛이야기 들려줘

완주시니어클럽서 작년부터 운영

 

오후 2시 완주시니어클럽이 입주한 건물 전체에 소냐와 나무국자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날은 도란도란 이야기 할머니들의 연습 날. 할머니들은 작년부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모여 연습을 해왔다. 이날도 할머니들은 강사에게 한 번 더 보여달라며 열정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


도란도란 이야기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매년 3월부터 9개월 동안 진행한다. 이들은 지역의 유아교육시설 및 아동관련 단체와 협약하여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협약한 시설은 16, 이야기 할머니로 참여하는 어르신은 18명이다. 초 고령사회로 진입한 완주군에서는 노인의 역량을 활용하여 사회활동기회를 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지역에서는 갈수록 노인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정된 일자리 속에서는 그들의 다양한 재능과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 욕구에 따라 다양성과 전문성 있는 일자리를 발굴한 것이다. 또한 어르신들의 단순한 교육서비스를 넘어 아이들에게 예절도 함께 가르쳐 올바른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연습에 임하는 어르신들이 사뭇 진지하다.


이날 할머니들은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조별로 옹기종기 모여 발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 할머니의 청일점 유지성(69) 씨는 기승전결을 단어로 정리해 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걸 연습하는 중이라며 집을 지을 때 기둥 세우고 기초를 다진 후에 그 다음에 벽지 색깔도 정하고 세세한 것들을 정한다. 이야기도 그렇다. 이야기의 핵심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 할머니가 할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한 번 도전해봤다.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습 시간이 끝나고 학습자들이 앞으로 나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실감나고 생생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적극적인 자세로 고양이에게 맡긴 생선가게이야기를 들려준 양승자(74)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고 싶어 이야기 할머니를 시작했다. 나이 먹으면 웃을 일이 없는데 이야기를 들려줄 때 아이들을 보면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이야기 할머니로 생활의 활력을 되찾은 그녀였다.


이야기 할아버지도 있다. 이들은 완주지역의 어린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교육 자료를 준비하느라 바삐 움직였던 담당자 정은지(27)를 만났다. 그는 종종 어린이집에 만 1~2세 미취학아동이 있을 경우엔 이야기 진행이 어려웠다. 지금은 시각적인 자료를 많이 준비해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 할머니는 어르신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다시 사회활동을 함으로써 즐거움을 찾는 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란도란 이야기 할머니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르신에게는 사회활동의 즐거움을, 어린이에게는 할머니·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도란도란 이야기 할머니에 대해 궁금한 점은 063-261-4277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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