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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 공동체 이야기] 곤충들의 보금자리2019-01-09

[이근석의 완주 공동체 이야기] 곤충들의 보금자리

곤충들의 보금자리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즐거운 나의 집노래 첫 구절입니다. 흔히 사람에게는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이야기하듯이 집만큼 편하고 안락한 곳은 없을 것입니다. 곤충에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단순히 집이 아니고 내년을 기약하기 위한 삶의 치열한 장소입니다. 후손을 위한 귀중한 곳이기 합니다. 이것은 우리네와 다를 바 없지요. 우리도 자손들의 안식처로 안전하고 편하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다만 도를 지나치게 하거나 다른 목적(?)이 작용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진 것입니다.

사람들의 생활에서 또 다른 것이 있다면 곤충들은 정말 필요해서 짓고 다음해에는 흔적도 없을 정도로 자연으로 순환되지만, 인간의 구조물은 순환되기보다는 산업폐기물로 혹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전락한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곤충은 필요한 만큼의 크기로 짓지 사람처럼 남에서 위세를 보이려고 하거나 과시용으로 필요 이상의 크기로 짓지 않는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곤충들이 성충으로 겨울을 나는 경우가 드물지만 그렇지 않은 종들은 대개 나뭇가지나 돌 틈 등 다양한 곳에 꼭 필요한 만큼 짓습니다.

곤충들도 업자(?)가 지은 집에 살까?

옛날 우리 조상들은 흙으로, 아님 나무로 지어 몇 년 살다 사정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서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연으로 순환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시간에도 전국 어디를 가나 시도 때도 없이 건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자가주택 보급률은 61.1%입니다. 나머지는 전세, 월세, 쪽방, 비닐하우스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귀농하는 분들이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거주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농촌에는 빈집이 여기저기 많이 있습니다. 다만 자손들이 언젠가 막연하지만 들어와서 살겠다고 놓아 둔 상태입니다. 만약 이들이 들어와 살지 않는다면 마을의 존폐에 문제가 생길 것은 눈에 보듯 뻔한 일입니다.

당장 내가 살지 않으면 임대라도 주면 좋겠지만 모두 내 마음 같지 않은 것이지요.

당장 필요한 사람에게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차후에 내가 필요할 경우에 들어와서 살든지 신축을 하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완주가 새로운 길을 열었으면 합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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