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하늘빛 아래엔 지는 태양이 한껏 내지른 불길이 타오르는 중이었다.

마치 "두고 봐라!! 내일 또 뜰 테니까!!" 이렇게 씩씩거리며 한 풀 꺾여가는 태양 같았다.

그 사이엔 손톱달이 반짝. 누군가 자른 손톱이 하늘에 튀어 그대로 저 달이 된 게 아닐까?

이런 터무니없는 상상에 미소를 짓고 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절대 이 모습을 놓쳐선 안 돼!!”

- 삼기 마을 완두콩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