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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토의 협동조합] 트렌티노 협동조합 연수를 다녀와서 2018-12-04

[트렌토의 협동조합] 트렌티노 협동조합 연수를 다녀와서

[트렌토의 협동조합] 트렌티노 협동조합 연수를 다녀와서

이탈리아 협동조합 정신은 '더불어 함께 가자'


 

모든 국민은 일할 권리가 있다.”

 

이탈리아 연수 시작 첫날, 가이드가 알려준 이탈리아 헌법 제 1조이다. 이탈리아는 노동이 누군가로부터 부여받는 호혜가 아니라, 내가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은 권리로 인식하고 있는 나라였다.

 

이번 이탈리아 연수단은 소셜굿즈 2025플랜과 지역 푸드플랜을 고민하는 민간 구성원 합동으로 꾸려졌다. 810일의 연수기간 동안 여러 지역을 돌아보기 보다는 이탈리아 트렌티노 지역에 계속 머물면서, 깊게 들여다 보기로 했다.

 

트렌티노 협동조합의 중간지원 조직인 트렌티노 연맹을 시작으로, 산미켈레 농업 연구소, 트렌토 시청, 장애인 직업 훈련 사회적협동조합 APLI, 컨소시엄 방식 유통 협동조합 SAIT, 노인돌봄 협동조합 SPES,농업 협동조합 발디그레스타, 에너지협동조합 CEIS, 음악협동조합 등 돌봄, 먹거리, 에너지,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을 방문하였다.

 

이탈리아 트렌티노를 면밀히 들여다 보면서, 몇가지 특징을 알 수 있었다.


첫째, 각각의 협동조합은 서로 활발한 네트워크가 이루어 지고, 컨소시엄 방식을 통해서 협동조합 생태계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었다.


둘째, 저출산 고령화가 될수록 사회적 기능을 갖는 협동조합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고, 행정에서는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었다.


셋째, 지역 사회에서 협동조합의 사회적기능에 대한 인식이 높이고, 협동조합을 감사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역할을 트렌티노 협동조합 연맹에서 하고 있다.


넷째, 협동조합의 리더는 경영 능력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요구되고, 이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이 있어 협동조합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었다.


다섯째, 공공급식 식재료를 지역산으로 쓰도록 한다거나, 협동조합 순이익의 3%를 기금으로 적립하게 하는 등 구체적이고 강력한 조례가 작동하고 있었다.

 

160여년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의 협동조합은 민간 주도의 자율적인 행태로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가는 달리, 이탈리아 협동조합은 행정과 매우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법률로 지원 및 관리 감독되고 있었다.

 

이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민과 관의 노력이었다. 이탈리아는 다양한 사업의 집행을 프로포절(proposal) 방식으로 수행한다. 이때, 대상자를 협동조합 만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법인격에 상관없이 누구나 프로포절을 할 수 있지만,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협동조합이다. 그 이유는 협동조합은 트렌티노 연맹을 통해서 회계가 엄격하게 관리되어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 협동조합은 경영 능력과 회계의 투명성, 그리고 인간애(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조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행정의 지원을 당당하게 받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협동조합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냐를 고민할 때, 사업성과 경영능력 향상 만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가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사업능력, 투명한 회계를 통한 신뢰성, 인간애를 실천하는 가치운영이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고, 중간지원 조직과 행정은 그 관점에서 협동조합을 지원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것이다



/ 이효진 (완주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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