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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토의 협동조합] ①사회적협동조합 ALPI2018-10-01

[트렌토의 협동조합] ①사회적협동조합 ALPI

[트렌토의 협동조합] ①사회적협동조합 ALPI

노동소외자와 노동시장을 잇는 다리


장애인·마약중독자 등 700여 명
단계적 직업훈련 후 일자리 연결



마을공동체와 창업공동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완주 사회적경제는 먹거리에서 사회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완주군은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2020 소셜플랜’을 수립하고 민간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하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사회적경제 기반을 튼튼히 해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최근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구성원들과 완주군 관련 공무원, 푸드플랜 연구자들이 협동조합의 나라 이탈리아 트렌토지역을 방문, 10여곳의 협동조합을 탐방했다. 그 중 몇 곳을 나눠서 소개한다. 첫 번째는 사회적협동조합 ALPI다.





장애인, 알코올 혹은 마약 중독자 같이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사람들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사회적협동조합 ALPI의 목표다. ALPI는 20명의 조합원으로 1990년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문을 열었다. 현재 2,500㎡ 규모의 시설과 3곳의 작업장, 16곳의 자체매장을 운영 중인데 그동안 일자리를 연결해준 사람이 700여 명에 달한다.



ALPI 실바노 디브 총매니저가 강연 중인 모습.



ALPI의 꾸준한 성장은 분명한 사회적 목표와 가치를 기반에 두고 있다. ALPI는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소외계층이 자신의 적성과 특기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단계적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첫 단계는 견습과정으로 보통 2~24개월까지 개인 특성에 맞춰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적응하는 과정으로 200~600유로의 훈련수당을 급여조로 받는다.
2단계는 근로계약 과정으로 직업훈련 참여자의 기술에 맞는 적성 업무를 선정하는 시기다. 훈련을 통해 적절한 직무능력개발과 600~1200유로의 급여가 지급된다.
3단계는 평생직업 찾기 과정으로 지역 내 협동조합과 기업들의 협력(현재 80여 업체)으로 60명 이상의 2단계 수료생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LPI 실바노 디브 총매니저는 “ALPI와 지역사회는 수료생들이 안정적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LPI에서 폐자제를 활용한 가방.



트렌토의 한 산업단지에 위치한 ALPI는 주로 산업단지의 하청작업에 중점을 뒀다. 지금은 사업구조를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체의 70%는 산업단지 내 업체들의 각종 하청작업이다. 그외 폐자재를 활용한 앞치마, 정원용 액세서리, 가방 제작이 10%, 환자용 휠체어 등 의료용품 배송, 세탁서비스가 15%, 최근 시작한 세차서비스가 5%를 차지하고 있다.


ALPI는 자체판매 매장을 여럿 두고 있다. 현재는 트렌토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6개의 매장에서 18명이 일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까지 하고 있다. ALPI 실바노 디브 총매니저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 원칙에 맞는 경제적 지표도 중요하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의 가치를 알리는 이야기(스토리텔링)를 계속 만들어내 지역사회가 끊임없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직업교육과 진로탐색을 돕고 있는 다정다감협동조합 최은영 대표는 “50명 이상 사업장 2.75%인 우리나라 장애인 의무고용율과 노동자 15명 중 7%(장애정도 46% 이상)인 이탈리아의 의무고용율은 그 수치만 비교해도 생각이 많아진다”며 “사회적 경제적 가치는 이제 우리 지역공동체가 함께 이뤄가야 할 당면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렌토 지역신문에 소개돼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단의 트렌토 방문은 현지 지역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트렌토 알데노이 지역신문은 “한국 완주의 협동조합 리더들이 알데노의 시장과 coop, casa rurale 등을 방문했다. 벌써 두 번째 한국에서 온 방문으로 알데노와의 인연이 맺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두 개의 다른 세상이지만 알데노와 한국은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일자리를 나누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목적을 나누는 것이 같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에서 여기까지 방문해주신 손님들께 감사하며 영광이라는 알데노 시장의 발언을 소개하고 “알데노는 항상 첫 협동조합빵집이 들어선 곳으로 그 역사가 특별하다”며 뿌리 깊은 협동조합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트렌토 곳곳 탐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단은 트렌티노 협동조합연맹을 비롯해 다양한 곳을 탐방했다. 주요 방문지는 △산미켈레 농업연구소 △트렌티노 시청 △지역사회협동조합 ALPI △유통협동조합 SAIT △육종농가연맹 △치즈협동조합 △노인복지협동조합 △음악학교협동조합 △농업관련협동조합 △Aldena 조합마을(마을금고, 양조장 등) △에너지협동조합 △급식협동조합 Risto3 △살리달 공정무역 사회적협동조합



/글·사진 이용규 완두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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