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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아이디어 완주정책이 되다2018-10-01

주민의 아이디어 완주정책이 되다

주민의 아이디어 완주정책이 되다

완주군 참예예산 정책 발표대회


군 공모사업 45건 제안
화장실 낮은 옷걸이 등
생활밀착형 정책 쏟아져



“계절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을 거 같은데 그것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로컬재료를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면 농가레스토랑 디저트로 제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의 팁이 되면 좋겠네요.”



완주군 주민참여예산에 참여한 참석자들.



9월 20일 오후 완주 가족문화교육원 2층 가족홀. ‘로컬아이스크림마을 구축’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마친 사업제안자에게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사업에 대한 질문 및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넘쳐나는 이곳은 2019년도 본예산 편성을 위한 완주군 주민참여예산 정책사업 발표대회장.


주민투표에 참가한 박천화(33·이서) 씨는 “완주에 사는 청년으로서 관심이 가는 사업들이 여럿 있다. 특히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의 자기개발을 돕는 청년몽땅배움사업이 기대된다”며 “지역 내 불편한 교통과 관련해 사업 제안을 해볼까 구상도 했었지만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사업을 제안하지 않았다. 방식은 다르지만 교통과 관련된 사업 제안이 있어 눈여겨보았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지난 3월15일부터 5월31일까지 읍면단위 지역사업과 군단위 정책사업 주민제안 사업을 접수 받았다. 접수된 사업 중 군 단위 정책사업만 해도 모두 45건, 16억 원 규모. 군은 사업부서 타당성 검토와 제안사업의 필요성, 효과성, 목표달성도 등을 검토해 모두 30개 사업을 선정했다. 이날 30개 사업에 대해서는 주민투표가 진행됐다.



김태형 군이 화장실 낮은 옷걸이 설치 사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실에 아동청소년 눈높이의 낮은 옷걸이를 달아달라고 제안한 김태형(13·봉서초)군은 “평소 호기심도 많고 정치나 역사 쪽에 관심이 많다. 올해 어린이의회 의장을 맡게 됐는데 제 또래 친구들과 관련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며 “그동안 화장실에 가면 옷걸이가 높아 불편했었는데 그 불편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안자들의 사업 설명, 전문가 심사평 등을 통해 결과가 정해졌다. 심사결과 정조영(12·이서초5) 양이 제안한 아동청소년 분야의 ‘학교 앞 횡단보도 태양열 차단기 설치사업’이 대상을 차지했고 우수상에는 <청년분야> 달려라청춘드림카(강민수), <군정책분야> 완주군 ‘완주 너를 보여줘’ 코너만들기(정수정), <아동청소년분야>에서는 화장실 낮은 옷걸이 설치 사업(김태형)이 선정됐다. 장려상에는 <청년분야> 완주청년 쉼표! 숨표!(곽상탄), 청년 몽땅배움 지원 사업(박상진), <아동청소년분야> 트리하우스 청소년 공간 제작(전도희), <군정책분야> 아파트 르네상스 아이돌봄 사업(하경옥), 로컬아이스크림마을 구축사업(김성훈)이 선정됐다.



이날 진행된 주민투표는 최종 사업 선정 시 반영되며 주민참여예산 군 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한편 완주군은 앞으로 군 단위 정책 사업의 주민참여예산 시행을 통해 읍면 소규모 지역개발 사업 외 군정 전반, 아동청소년 분야, 청년분야, 농업분야 등까지 사업을 확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완주군청  기획감사실 예산팀 임동빈 팀장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군 정책 사업 주민참여예산 발표대회와 주민투표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현장감 있게 담아내 주민참여예산 제도를 한 단계 더 성숙시켰다. 주민들의 참여 통로를 다양화 하고 군 단위 정책사업 규모를 확대해 많은 군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빨간불에도 쌩쌩 달리는 차 보다 생각”

참여예산 정책발표 대회 대상 정 조 영 양 인터뷰



대상을 받은 정조영 양이 자신이 낸 정책 아이디어 판넬 앞에 서 있다.



아이디어를 내게 된 계기가 있나
우리 학교 앞에 차들이 빨간 불에도 쌩쌩 달릴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위험해보였다. 엄마와 함께 어떻게 하면 저 차들이 천천히 달릴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학교 앞 횡단보도에 태양열 차단기를 설치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평소 어떤 활동을 하나
올해 처음으로 완주군 어린이의회에서 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4학년 때부터 의원으로 활동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돼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의회에서는 우리들의 의견을 가지고 서로 회의를 하는데, 이 태양열 아이디어도 회의 때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었다. 친구들과 회의를 하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대상을 받았다. 기분이 어떤지
처음에는 제 이름이 안 불려서 떨어진 줄 알았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대상에 제 이름이 불려서 엄마를 쳐다봤는데 믿기질 않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상금은 엄마에게 줄 생각이다. 제 아이디어 말고도 어린이 미술관을 만들자는 의견도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나
의회 활동을 하면서 우리 완주군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꿈도 많다. 선생님도 되고 싶고 판소리 명창도 되고 싶고 국회의원도 되고 싶다. 오늘은 집에 가는 길에 앞머리를 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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