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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공동체이야기] 종족 보존을 준비하는 곤충들2018-07-02

[완주공동체이야기] 종족 보존을 준비하는 곤충들

종족 보존을 준비하는 곤충들

 


사람들은 무슨 일을 준비할 때, 특히 음식관련해서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곤충들도 종족보존을 위한 힘겨운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들녘에서 흔하게 보는 흰나비 한 쌍이 공중 비행을 하면서 짝짓기 하는 모습은 농촌 들녘이면 쉽게 마주 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종족보존을 위한 일을 위한 행위로 매년 비슷한 장소에 다시 찾아오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명 서식지라고도 하지요. 취미나 관심분야에 사진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귀한 곤충이나 식물들을 보면 사진을 찍고 이를 공개해서 이를 함께 보존하고 힘을 모으는 일을 하자고 하는데, 이기적인 인간들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런 일조차 조심해야 할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곤충의 회귀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조류나 파충류 세계에선 매스컴을 탈 정도로 이목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센터 뒤 도랑(?)에 매년 오던 도롱뇽을 위해 올해 초에 물을 고이게 만드는 일을 한 바 있습니다. 오지 않았죠.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과실수들이 냉해를 입는 피해를 보았고, 이는 매년 회귀를 하는 파충류에게도 영향을 주어 다른 지역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고 하니 큰 실망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던 친구들이, 그것도 맞이할 준비를 했는데 모습을 보이지 않아 서운함이 크게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농촌지역에선 특히 제비가 작년의 집을 지었던 곳을 다시 찾아오는 모습을 정겹게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비들이 모습이 뜸하게 보일 때에는 제비를 맞이하는 집은 마치 오래 된 손님이 온 것처럼 마냥 즐거운 미소를 띠게 되었고, 인근에서 사진을 찍으러 오는 진풍경까지 연출하곤 했습니다.

예전보다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지역이 넓어지면서 제비의 출현은 다시 자연스러운 전경으로 변했습니다. 모르긴 해도 딱새도 자기가 둥우리를 만들었던 집이나 장소를 다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도시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농촌의 미래는 불안합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연세가 점차 많아지고, 환절기가 되면 아프신 분들이 늘어나고, 아침나절이면 읍내로 전동기를 몰고 물리치료를 받으러 나가시는 모습이 늘고 있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웃사촌으로 대소사를 나누면서 살아 온 마을에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있다는 것도 불안할 지경입니다. 경제활동을 활발히 해서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데, 좋은 신부를 만나 오순도순 동네에서 살아야 하는데 여건이 좋아진다는 희망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비가 다시 찾아오는 것은 부양할 새끼들을 위한 먹이 사슬이 보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이 농촌에 와서 즐기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행정은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동네에서는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남의 동네일이 아닙니다. 남이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버티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일입니다. 위기감을 가져야 합니다. 5년 후 10년 후의 우리 동네의 모습을 상상하고 지금부터 너나할 것 없이 힘을 모아 준비를 해야 우리 동네가 유지되고 발전될 것입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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