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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세계의 리더2018-03-05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세계의 리더



곤충세계의 리더


모든 생명체들이 그렇듯이 곤충세계에서도 리더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한다. 인간 세계에서의 리더가 되려는 목적과는 사뭇 다르지만,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처럼 선거제도가 있으면 어땠을까? 또 선거를 하는 방법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상상을 하지만 곤충들은 그런 방식보다는 힘을 겨뤄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행동을 한다. 종족의 우수한 유전자를 만들기 위해 보존 본능의 행동이라고 본다. 그것이 리더의 위치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인 것이다.


오랜 지구의 환경변화에도 지속가능한 종족 유지를 위한 처절한 고통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물론 어릴 때에는 성충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면서 종족의 우수성을 위한 노력을 하지만 성충이 되면 다시 어른 세계에 도전을 통해 더 나은 종족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세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어릴 때에는 어른으로부터 여러 가지 지혜를 배우고, 어른이 되어서는 어른을 공경하며 생활을 하면서 마을 일들을 하게 된다. 노인이 되었다고 뒷방으로 내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끄집어 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고 우리가 하고 있는 공동체 사업의 핵심이다.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라는 격언(?)을 존중해야 할 이유이다. 어른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부지런히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는 것이다. 힘이 없다고,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무시하거나 내치지 말아야 한다.


곤충들이 우두머리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싸우는 영상을 다큐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 단연 위용이 있는 것은 뿔을 가진 장수풍뎅이가 아닐까 싶다. 수컷의 큰 뿔을 이용해서 상대를 던져 버리는 모습은 예술에 가깝다.


우리 안의 공동체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리더의 자리로 올라간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승자의 위치가 아니라 공동체의 운명과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다. 마치 곤충이 종족의 지속성을 위한 과정을 가지듯이 말이다.


리더는 공동체를 위해 그 무엇보다도 우선으로 일을 해야 하고, 모든 구성원들을 보듬어 안고 가야 하고, 아픈 곳을 치유해 주어야 하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챙겨주어야 하고, 공동체가 목적하는 바 소득을 올리는 일에 이곳저곳을 끊임없이 기웃거려야 하고, 불평불만의 다양한 민원(?)을 받아 주어야 하는 고달픈 위치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지역의 공동체 리더들을 찬찬히 보면 대단한 역량을 가지고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있다. 소득이 많이 나면 더욱 금상첨화이겠지만 이것이 아니더라도 그 공동체의 생활의 질이 한층 나아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위로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이유이다. 좀 더 넓게, 멀리 바라보는 리더들의 노고에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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