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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도깨비’와 ‘불나방’ 모여드는 공유놀이터2018-03-05

‘낮도깨비’와 ‘불나방’ 모여드는 공유놀이터


‘낮도깨비’와 ‘불나방’ 모여드는 공유놀이터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열린공방


공간과 장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완주군청 뒤 전환기술 사회적협동조합 열린공방의 입구.



지난 2월 21일 오후 7시 완주군청 뒤편에 자리 잡은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공방. 해가 진 어둑한 바깥 풍경과 달리 건물 안에서는 망치 소리, 전동 기구 돌아가는 소리 등 작업이 한창이다. 일단의 사람들은 마치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시범운영 시간인 수·목 오후 6시30분이면 불이 켜진 전환기술 작업실로 찾아든다. 목재 업사이클링을 하고 있던 승성수(55·동상면)씨는 “쇠솔을 붙인 그라인더로 나무를 갈고 있었다. 개인이 이런 장비를 다 갖출 수 없다보니 이 공간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이하 전환기술)은 지난 1월 중순께부터 ‘열린공방’을 열고 있다. 전환기술이 가진 각종 장비와 작업이 가능한 공간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무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낮 시간에 수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낮도깨비’와 수·목 오후에 열리는 프로그램인 ‘불나방’이 그것이다.









열린공방은 전환기술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공유’ 프로그램으로,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장비와 공간 사용은 물론 전문가들의 조언과 사용방법 등의 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곳이 다른 공방과 차별화되는 점은 목공, 용접, 배관, 전기, 대장간, 흙 작업 등 다채로운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분야별 결합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류한승(39)씨와 진남현(30)씨도 최근 열린공방에서 화목난로를 완성했다. 이들이 사용한 장비는 녹 제거를 위한 그라인더, 컵브러쉬, 해바라기사포, 재단을 위한 고속절단기, 그라인더, 절단석, 연마석, 접합을 위한 아크용접기, 용접봉 등. 모두 열린공방에 마련된 장비들이다. 한승씨는 “망치 하나 구입하지 않고도 난로를 제작할 수 있었다. 용접장비와 절삭장비, 수많은 소도구, 그리고 세팅된 작업공간이 있었다. 개인이 하나하나 장만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전환기술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안전문제이다. 실제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의 대다수는 장비를 다룰지 모르는 초보들. 이용객들은 직접 가져오거나 전환기술에서 빌린 자재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소품을 정하면 가장 먼저 장비와 관련된 안전 교육을 받는다. 장비 사용도 손을 이용하는 수공구 위주의 작업에서 전문적 장비로 점차 나아가는 방식이다. 작업 시 위험한 장비를 쓸 때는 담당자들의 지도하에 사용하게 된다.


담당자 김영봉(39)씨는 “작업 시 개인의 몸은 스스로 안전하게 책임져야 한다. 우리는 짜여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제작하고 싶은 것을 우리와 함께 작업 해나가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공동작업도 해보면 좋겠다. 함께 디자인하고 고민해서 아이디어를 내서 마을의 벤치 등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열린공방에는 아직 이용과 관련한 규칙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공방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이용자들과 함께 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기 때문이다. 박용범 이사는 “열린공방은 하나의 공유경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지만, 더 나아가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걸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전환이다. 이 열린공방이 그러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열린공방에 대해 궁금한 점은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063-242-9759)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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