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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는 아동친화도시 12018-01-08

완주는 아동친화도시 1

완주는 아동친화도시 1
열네 살 감독 22명이 영화에 담아낸 삶·꿈·세상




완주군은 지난 2016년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유니세프(UNICEF)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 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 협약식을 가진 완주군은 이후 꾸준히 아동 친화적 법체계 마련과 아동 권리증진을 위한 조례 제정, 아동친화팀 전담부서 구축 등에 힘써왔다. 올해 아동친화도시 선정 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인 완주군의 모습이 어떠한지 살펴봤다.



제1회 아동권리영화제 현장에서

완주군은 아동이 건강하게 자라나기 좋은 곳이다. 공립형 완주놀자지역아동센터, 고산청소년센터 고래, 신기방기놀이터, 공동육아나눔터 등 곳곳에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어 아동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지난 2016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유니세프(UNICEF)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된 완주군은 각종 분야에서 아동보호와 권리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지역사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함으로서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되도록 추진되는 정책이다. 즉 아동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아동과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 시 이들의 의견을 군정에 반영해 정책과 법, 프로그램과 예산 수립 시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아동의 생존·발달·보호 및 참여를 보장하는 지역사회를 의미한다.


최근 완주군은 전국적으로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모델사례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완주의 아동들이 직접 카메라를 잡고 감독이 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를 만들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카메라를 잡은 아이들이 표정, 그리고 카메라에 담겼을 세상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동이 바라본 나의 삶, 나의 꿈, 나의 세상을 영화에 담다

14세의 우리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 어떤 세상을 바랬을까?

평균나이 13.8세의 22인 감독들이 만든 영화를 보면 그 궁금증이 조금은 풀릴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11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완주군청 일원에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완주군 주인공은 나야 나를 주제로 1회 아동권리영화제가 열렸다. 1120일 세계어린이의날을 기념해 공개모집을 통해 모인 완주군 아동 22명이 자신의 삶, ,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1분의 영화에 담아낸 것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 12조 의견 존중, 13조 표현의 자유를 직접 실천한 감독들의 데뷔작이다.


영화제는 사전 제작된 영화를 상영하는 형식이 아닌 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고 현장에서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동들은 이를 위해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비 사용법부터 대본 작성, 콘티 만들기, 촬영, 편집 교육 등을 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지역 기관과 주민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교육을 받은 11명의 청소년 기관과 주민, 영화 전문가들이 아동들이 영화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것이다.





영화 주제는 모두 4가지. ‘내가 군수였다면 완주군은?’, ‘완주군의 이것만은 바꾸고 싶다’, ‘아동친화도시 완주군에서 현실이 된 나의 꿈’, ‘이럴 때만은 제발,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등으로 주제와 함께 아동들의 창의적이고 순수한 시선으로 자신의 삶, , 세상에 대한 관점 등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렇다면 완성된 영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김하영(16) 감독은 꽉 막힌 병에 담긴 쪽지를 통해 아이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하영양은 어른과 아이가 소통할 공간이 없다고 생각됐다. 평소 아동의회 사이트에 방문해도 일방적으로 정보만 전달받고, 막상 아이들이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은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영화는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느낀 어른과 아이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영화에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물감만으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그린 14세의 박수홍 감독의 작품도 인상 깊다. 특히 색깔들이 서로 합쳐져 다른 색깔로 변하지 않고, 각자의 색을 유지하며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 깊다. 수홍군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색을 꼭 없애지 않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는 모습을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줌아웃이 인상 깊은 이찬영(16) 감독의 작품은 아동도 정치에 참여하는 미래의 한국을 그린 영화다. 청소년이 당당하게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찬영군은 선거권이 없어 정치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아동의 현실이 답답하다. 청소년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대통령까지 출마하게 되는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다.


완주군 박성일 군수를 섭외한 감독도 있었다. 박서진(10)군은 저는 모든 종류의 운동을 다 좋아한다. 지우개 게임에서 이겨 완주군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매달 한 번 완주군 친구들과 운동하며 뛰어노는 스포츠데이를 만들고 싶다며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아동들이 꿈꾸는 세상을 담은 영화 상영회가 끝나고 현장에서는 관객 100여명의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날 상영된 22편의 영화는 전 세계 아동이 참여하는 2018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The One Minutes Jr. Awards’에 출품됐다.


완주군청 교육아동복지과 정희정 과장은 아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를 주제로 영화를 만든 것은 아마 대한민국에서 처음일 것이다. 영화는 아이들이 직접 자신들을 표현하고, 주장하고 싶은 권리를 고민해서 만들어졌다. 영화를 본 어른들은 완주 아이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필요한지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올해 2회 아동권리영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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