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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서 행복해] 고산면 4남매 유영빈·김드보라 부부2017-12-04

[많아서 행복해] 고산면 4남매 유영빈·김드보라 부부

고산면 4남매 유영빈·김드보라 부부

딸 낳고 싶었는데 딱 넷째에 딸이 태어났어요


공동육아모임 숟가락 멤버

아빠는 딸 낳자 얼굴 확 피고

막내는 오빠들에게 "형"

맏이는 "동생 더 낳아줘요"



결혼하고 막연히 넷은 낳아야지 했는데 눈 깜짝할 새에 정말로 넷이 되어있더라고요.”


고산에 살고 있는 유영빈(50)·김드보라(34) 부부는 유승준(10)·현준(8)·민준(7) 삼형제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 시아(3)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아는 완주공동육아모임 숟가락의 멤버이기도 하다. 드보라씨는 숟가락에서 하하로 통한다. 화통한 웃음소리와 희노애락이 담긴 사람의 숨소리라는 뜻을 담아 지은 별명이다.




왼쪽부터 유승준(10)·현준(8)·민준(7) 삼형제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 시아(3)



올해 4월부터 숟가락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저 하고 싶은 대로 뛰어놀고, 엄마가 항상 곁에 있으니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좋아요. 아들들도 시아처럼 키웠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그는 공동육아를 해보니 어린이집은 모든 것이 다 있는데 엄마만 없다는 말이 특히 와 닿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육아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든든한 동료들이 많이 생겨 엄마인 자신의 마음이 제일 편하다며 하하웃었다.


엄마와 함께 숟가락을 누비고 있는 막둥이 시아는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빠 영빈씨는 시아가 태어나고 제 얼굴이 폈다고 웃으며 아이들이 다함께 시끌벅적하게 노는 것을 보고만 있어도 좋다고 말했다. 시아는 현준이와 민준이가 쓰는 호칭을 그대로 배워 오빠들을 이라고 부른다고. ‘우리 가족은 시끄럽다고 한마디로 정리한 첫째 승준이의 눈에도 시아가 참 귀엽다.


시아가 먹을 거 갖고 있으면 제가 굽신거리기도 하는데, 시아가 잠잘 때나 삐쳤을 때 제일 귀여워요. 식구들이 많아서 좋은 점은 심심하지 않다는 것. 그런데 동생들이랑 세대차이가 나서 놀 사람이 없기도 해요.”





승준이는 형편없는 세상(형인 승준이의 편이 없는 세상)’이라고 말하며 엄마에게 동생을 더 낳아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기와 죽이 잘 맞는 동생을 갖고픈 귀여운 바람이다.


승준이 임신했을 때는 안 해본 태교가 없어요. 첼로, 요가, 바느질도 열심히 배우고 음악도 듣고 좋다는 것은 다 했어요. 둘째, 셋째는 겨를이 없어 별다른 걸 못했는데 부부사이가 좋은 것이 최고의 태교법인 것 같아요.”


승준이가 엄마 휴대폰에 아빠가 내편이라고 저장되어 있다고 귀띔했다. 드보라씨는 육아로 에너지가 소진되면 남편의 사랑으로 극복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 육아 노하우도 잊지 않고 전했다.


아이를 잡으려하지 말고 먼저 본인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에게도 좋지 않거든요. 부모가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중심을 잡아야 해요. 강연이나 독서, 다른 부모들과의 대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끊임없이 배워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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