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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해 운주서 2년간 혼자 집짓는 전종헌씨2017-09-07

귀촌해 운주서 2년간 혼자 집짓는 전종헌씨

자연 속 집에서 맘껏 뛰어놀 아이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

귀촌해 운주서 2년간 혼자 집짓는 전종헌씨




운주면 산북리, 푸르른 녹음 속에 우뚝 솟은 하얀 집이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쌓아올린 벽면에는 도면과 함께 설계의 흔적으로 보이는 숫자가 곳곳에 쓰여 있다. 한편에선 한 사내가 사다리 위에 올라 열심히 벽돌을 쌓고, 모르타르를 바르고 능숙한 손길로 마감을 하며 다시 쌓아올리기를 반복한다.



운주면에 위치한 전종헌씨의 집 전경


집의 주재료인 ALC블록



이게 ALC블록(경량기포콘크리트)이라는 건데 기포가 있어 통기성이 좋고 단열이 잘돼요. 시원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산불에도 걱정 없어요.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집에 제격이죠.”


이 집의 주인은 지난해 1월 운주면으로 귀촌한 전종헌(41)씨다. 4월에 땅을 구입하고 11월부터 혼자 집을 지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건축과는 연이 없었던 그이지만 아내 전지영(37)씨와 함께한 설계를 시작으로 무작정 짓기 시작한 집이 어느덧 막바지 작업에 이르렀다. 지붕을 올리고 난 후 연말이면 완성될 새로운 보금자리는 건물 99m2, 대지 495.8m2 규모로 현재 쌓아올린 벽돌만 해도 2,500여개나 된다.


귀촌을 결심하고 집을 알아보는데 마땅한 집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지어보자 생각했는데 방송에 나온 ALC블록으로 만들어진 집을 보고 바로 이거다했어요.”


이후 종헌씨는 아산에 있는 ALC블록 생산 공장을 직접 찾아갔다. 견학을 다녀오고 나서 재료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재료이기에 전문적인 시공업체가 없어 믿음이 가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작업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집짓기에 돌입하며 모든 공정을 몸소 배워가며 익혔다.



이제껏 쌓아올린 벽돌만 해도 2,500여개나 된다. 



지나가다 신기한지 보러오는 분들도 많아요. 대단하다고 말하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고. 주변분들 중에는 집짓는 걸 직업으로 삼으라는 분들도 계시네요(웃음).”


일본에서 10년간 거주하다 귀국한 그는 설계단계에서 건식화장실 설계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또한 지영씨의 의견이 100% 반영된 주방, 딸 채나(5)를 위한 아늑한 다락방, 수영장과 텃밭, 닭장 등이 딸린 마당 있는 집을 꿈꾸고 있다.


동네 분들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마을 이장님도 임시공간을 마련해주시고, 지하수를 파주신 사장님도 시공하다 만난 인연임에도 흔쾌히 집을 빌려주셨죠. 집이 완성되면 집들이를 크게 할 생각입니다.”


종헌씨 가족의 귀촌은 아내 형제들의 영향이 컸다. 가장 먼저 처형이 운주에 정착했고, 뒤이어 형님도 귀촌했다. 휴양지로 접했던 운주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한 종헌씨 역시 귀촌을 결심했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채나를 자연 속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서였다.






처음 경험하는 것들 투성이에요. 아내도 참 많이 도와줬어요. 집짓는 일도 막바지가 되니까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보니 힘에 부치기 시작하네요. 그렇지만 계곡이 가깝고 자연도 아름다운데다가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는 정작 당사자인 채나는 아직 어려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아직 어려서 잘 모르긴 하겠지만, 조금 더 자라서 완성된 집에서 뛰어놀며 즐거워할 딸아이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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