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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서두마을 거제도 봄나들이 하던 날2017-06-07

[마을소식] 서두마을 거제도 봄나들이 하던 날

서두마을 거제도 봄나들이 하던 날



언니야 같이 가자. 제발~ ?”


520일 봉동읍 서두마을. 마을 사람들이 전남 거제도·외도 관광을 떠나는 아침이다.

베트남에서 온 언니 도티끼우에게 동생이 같이 관광을 가자고 전날부터 조르는 소리가 들린다. 언니는 몸도 힘들뿐 아니라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어 심심할거라며 집에서 쉰다고 동생의 애원에도 계속 거절 중이었다. 이번엔 조카들까지 합세해 이모 설득에 나섰다.


두 손 모아 귀여운 표정을 짓는 조카들 부탁에 언니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옷을 갈아입고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인원 30. 관광의 기대감을 가지고 버스는 거제도를 향해 출발했다혼자 심심할거라며 걱정하던 언니를 아는 것인지 건너 집 어르신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언니에게 쉬지 않고 말을 걸어 웃음을 주신다.

거제도에 도착 후 배를 타고 관광하며 외도에 들어갔다.

~, ~”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 활짝 핀 꽃, 예쁘게 다듬어진 나무, 시원한 바람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다. 그 완벽함 속에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다름 아닌 도티끼우였다.

배를 처음 타보는 그는 갑판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도티흐엉? 나 사진 좀 찍어줘.”

~와 하롱베이 보다 더 이쁘다.”


감탄사를 내뱉으며 동생을 이끌고 이쪽저쪽 예쁘고 신기한 곳에서 사진 찍기 바쁘다.

이날 하루는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을 어르신들 안전, 건강 챙기느라 수고했을 이장님의 안도의 하루, 언니 사진 찍어주느라 열심히 뛰며 즐거워하는 언니를 바라보는 동생의 행복한 하루, 관광의 신나는 분위기를 위해 애쓴 젊은(?) 오빠들의 파이팅 넘치는 하루, 마을 일을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해 참석해주신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하루. 이런 하루, 하루가 모여 우리네 살아가는 낙이 되는 것 같다. 이번 관광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 각 가정에도 서두마을에도 파이팅이 넘치기를 바라본다.


아참, 관광가기 싫다던 언니는요? 얼마나 신나게 보내셨는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꿈나라로 2차 여행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박미선 마을기자(봉동읍 서두마을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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