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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일기 2] 열 두 번의 생일파티2017-03-07

[숟가락 일기 2] 열 두 번의 생일파티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다은이 생~~ 축하합니다.”

 

오늘은 올해 5살이 되는 맏언니 같은 우리 다은이의 생일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별 이모는 쌀가루와 건포도를 가지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생각한 떡 케이크를 만들고 고깔모자와 아이들의 자리배치까지 생일 파티의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소박하지만 화려한 생일 파티가 이제 시작된다.


 



다은이의 아빠는 개구리 삼촌이고, 엄마는 도레미 이모다. 개구리 삼촌이 다은이에게 정성스럽게 쓴 다정한 편지를 엄마인 도레미 이모가 읽어주고 초록이모가 만들어준 PPT에는 다은이의 갓 난 아기 때 사진이 담겨있다. 아이들은 의자에 걸터앉아 진지하게 도레미 이모의 다은이 태몽이야기를 듣는다.

 

도레미 이모는 예쁜 고양이가 품으로 쏙 들어오는 꿈을 꾸었어요. 그리고 누굴 낳았을까요?”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한 목소리로 외친다!

 

고양이요~!!”

푸하하하하하

 

상상도 못한 아이들의 순수한 대답에 엄마들은 모두 배를 잡고 까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태몽이야기가 끝나고 등장하는 위풍당당 떡 케이크!! 야심차게 준비한 별 이모의 떡 케이크가 등장하자 엄마들은 또 한 번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어마나~ 너무 이쁘게 잘 만들었어용~”


힘차게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생일인양 우르르 알록달록한 초를 밝힌 촛불을 끄기 위해 달려드는 통에 난리 법석이다. 주인공인 다은이가 불어보지 못하고 초가 꺼져버렸다. 다시 불을 붙이고, 아이들의 동동거리는 발을 엄마들이 애써 진정시킨 후 겨우 다은이가 촛불을 끈다.

 

이제 떡 케이크를 먹을 시간이다. 역시 사방에서 나도! 나도! 나도! 나도!”가 터져 나온다. 순식간에 우물우물~ 먹을때만 조용! 떡 케이크는 게 눈 감추듯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빈 접시만 남았다. 고깔모자는 이리저리 뒹굴, 떡가루는 여기저기 흩날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티를 낸다.


아이도, 엄마도 모두 내 생일처럼 가슴 설레고 흥분되는 이 행복한 시간! 아이가 태어날 때의 환희를 돌이켜 생각하게 되는 태몽이야기. 앞으로 매달 숟가락에서 열릴 생일 파티가 기대된다. 아이들은 온 우주 만물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열두번의 생일파티에서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되면 어김없이 싹트는 쑥과 같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숟가락 아이들 모~두 생일 축하해~


-완주숟가락공동육아 매화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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