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빨래터 운영하는 완주여성단체협의회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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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뽀송뽀송
홀로 어르신, 장애인 가정
소외계층 빨래해드려요.
“어려운 이웃들의 이불 빨래, 수거에서 배달까지 해드립니다.”
6일 오후 완주군가족문화교육원 뒤 행복조리관 내 나눔세탁실. 오점례(49)씨가 커다란 세탁기와 건조대가 있는 공간에서 뽀송뽀송하게 건조된 이불을 꺼내고 있다. 이날 오전 수거된 이불 들이다. 세탁과 건조까지 마친 이불들은 각 가정으로의 배달을 기다리고 있다.
완주군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해 9월1일부터 독거노인, 저소득층, 장애인 등 지역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나눔빨래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완주군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완주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장단과 회원, 마을 부녀회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마을 소외계층 집에서 수거해온 이불을 나눔세탁실에서 세탁을 한 뒤 다시 각 가정으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순서] 각 가정에서 이불 수거=> 애벌빨래=> 세탁=> 건조=> 비닐 포장=> 각 가정으로 배달 |
나눔빨래터에는 매일 평균 20여개의 빨래가 수거된다. 수거된 이불을 보면 비슷한 무늬와 색깔이 많은 편. 그래서 이곳에서 일하는 담당자는 그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세탁물이 오면 우선 사진을 찍어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 세탁실 관리자 오점례씨는 “세탁물이 한 두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들어오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도록 사진을 찍어 분류하는 작업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아래) 완주군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홀로 사는 어르신 댁을 찾아 이불을 수거해 나오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스스로 빨래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이불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 버려야 할 정도로 뜯어지고 때가 찌든 경우도 많다.
이들은 “세탁물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위생이다. 건조기를 돌린 후 떨어지는 이불의 먼지를 수시로 청소하는 것은 필수. 다음 빨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불에는 보이지 않는 먼지가 많다. 하나의 이불을 세탁하면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이불에서 떨어진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마을회관 카펫이나 매트가 들어올 때도 있다. 이런 경우는 다른 이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애벌빨래를 한 뒤 세탁을 한다”고 말했다.
깨끗하게 세탁하고 건조된 빨래는 새 비닐에 쌓여 각 가정으로 다시 배달된다. 이들은 “뽀송뽀송하게 세탁된 이불을 비닐에 넣고 다시 전달 할 때 가장 뿌듯하다. 스스로는 완주군민, 여성단체 회원, 실무자로 지역의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된다”고 말했다.
(위) 완주군가족문화교육원 뒤 행복조리관 내 나눔세탁실에서 오점례씨가 뽀송뽀송하게 건조된 이불을 꺼내고 있다. (아래) 건조된 빨래에서 떨어진 먼지를 바로바로 청소해야 한다.
거동이 어렵거나 집안 환경 등의 이유로 이불 빨래를 자주하지 못했던 이들은 나눔빨래터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위생적인데다 먼지가 나지 않아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이불을 뭐하러 거기까지 들고 가서 빨래하냐고 물으셨던 어르신들도 이제는 또 이용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완주군에 이런 좋은 혜택이 있는데도 모르고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 많다. 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