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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약초] 박주가리 2016-10-31

[우리 곁의 약초] 박주가리

  

한 때 우리나라는 문화유적 답사가 선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화두로 시작된 답사여행은 어디를 가나 책을 들고 읽어가면서 잊혀지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곳까지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지금도 문화유적에 대한 여행이 식지 않았고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까지 그 열풍이 이어지는 현상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몇 백년의 역사를 너머 천년의 역사의 모습을 탐구하지만 정작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삶이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한 관심은 그리 알려져 있지도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다만 선조들의 구조물이나 과학적 사고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기억을 더듬어 옛 어른들의 약초를 탐구하고 그 시대의 사용처를 알아보는 것도 문화유적의 한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내용은 이제 정리를 해서 후손들에게 넘겨 주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말이다.

    

 

 

이번호에 소개할 박주가리는 사람들에게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약초 중의 약초이다. 하수오와 생김새가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고, 성분도 비슷하지만 우리는 하수오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 있다. 너무 흔하게 우리 주변에 있어서 그런가 보다.

 

지금도 숲 길이나 또랑길에서 예전만큼 흔하게 만나지는 못하지만 관심만 가지고 들여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귀한 약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무차별 채취를 하지 않을까 할 정도의 좋은 약성을 가진 식물이다.

 

나 어릴적에도 웃 어르신들은 야를 귀하게 생각해서 다루곤 했는데 꼴을 베더래도 야를 만나면 피해서 베고는 했는데 쓰임이 많은 약초중 하나잉께로 그렇게 하고는 했지

 

이렇게 대접을 받았던 박주가리는 모유수유를 했던 어머니들에게는 꼭 필요한 약성을 가지고 있어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달여 먹곤 했다 한다.

 

박주가리 줄기를 끊으면 하얀 액이 나오는데 이를 상처치료, 출혈 제지는 물론 새살을 돋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마귀에 상처를 내고 이 액을 바르면 사마귀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배고프던 시절에는 야 열매 어릴적에 따서 먹기도 하고 혔는데 먹을만 혔어. 그것은 박주가리성질이 맛이 달고 독이 없기 때문인데 훌륭한 간식거리이자 좋은 성분이 있어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것이여

 

박주가리 열매의 모습 마치 여주의 축소판처럼 보이고, 하수오 열매와도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잎도 비슷한 모습이어서 잘 살펴 보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하수오와 그 약성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 중의 하나가 발기장애 치료제로도 쓰였다고 한다.

 

박주가리 씨는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잘 말려두었다가 두고두고 쓰고, 뿌리와 잎, 줄기 등은 잘 말려서 가루를 내서 쓰거나 환을 지어서 약으로 쓰면 되고, 술을 담가서 두고 음용할 수 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귀한 약초 중 하나이다.


/글_ 이근석 도움말_최재흥 어르신(백석마을)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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