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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촌, 다시 마을이 되다] 자칭타칭 조각가 조계준씨2016-10-31

[고산촌, 다시 마을이 되다] 자칭타칭 조각가 조계준씨

마음 담아 새긴 조각상 마을 곳곳에 전시

자칭타칭 조각가 조계준씨

 

 

조계준(65) 어르신 집으로 가는 길, 작은 갤러리가 펼쳐진다. 대문 앞부터 집으로 들어가는 길 곳곳에 시가 적혀있는 석상, 여인으로 보이는 조각상 등이 있다. 모두 마을의 자칭타칭 조각가계준 어르신이 직접 만든 것들이다.

 

대전에서 살던 그가 고산촌으로 온지는 올해로 5년 째. 대둔산에 등산을 왔다 우연히 마을을 알게 된 후 이 마을로 들어오게 됐다. 조용한 마을의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7년 전 쯤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떠난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가 밀려왔고 그동안 나를 위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이 마을로 오게 됐죠.”

 

조용한 마을에 터전을 잡은 후 그는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었던 취미에 도전했다. 누구의 삶도 아닌 내 삶을 살기 위해서다.

문학, 그림, 조각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곳에 와서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지자 취미로 조금씩 시도 쓰고 돌을 만지게 됐죠.”

 

특히 돌을 만지면 필요 없는 상념들을 떨칠 수가 있다고.

돌을 만지며 옛 생각에 잠길 때도 있지만 그것보다 상념을 떨쳐버릴 수 있어 좋아요. 가끔은 돌이 아닌 쓰러진 나무 같은 걸 주워 조각을 만들기도 하죠.”

 

조계준 어르신은 돌을 만질 때 여러 상념을 떨칠 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돌 만지는 게 좋다고.

 

자신이 만든 조각상 중 그는 두 마리의 학을 가장 좋아한다.

시나 조각상에는 제가 보고 느끼는 것들을 담아냅니다. 학 두 마리도 그래요. 이웃들 중 부부간에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면 보기가 좋더라구요. 학처럼 함께 서로 행복하게 살자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그의 집 앞 뿐 아니라 마을 곳곳에는 계준 어르신이 직접 만든 석상들이 있다. 직접 쓴 시나 좋은 글귀 등을 담은 것들이다. 또 마을 중심에는 그가 쓴 고산촌의 옛추억이라는 시도 볼 수 있다. 마을의 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웠지만 꿈이 있었던 고산촌의 옛 기억들을 담아 쓰게 됐다고.

이곳은 저의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될 마을이에요. 이웃들도 좋아 마을에 애착이 많습니다. 함께 좋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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