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 '안남마을 사람들' 낸 황재남 작가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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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 앞에서 카메라를 보고 있는 이관식·김옥희 부부와 집 앞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밑에서 카메라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는 김영화 어머니. 김장을 하고 있는 안남마을 회관의 모습 등.
황재남 작가의 사진집 ‘대아호와 함께한 생활과 문화’(안남마을 사람들)에는 완주 고산면 안남마을에 사는 평범한 주민들과 그들의 일상이 등장한다.
지난 2013년 봄 안남마을에 문을 연 ‘안남회관 사진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있기도 한 이 사진들은 지난 3년여간 황 작가가 안남마을에서 생활하면서 찍어온 작품이다. 그가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라지지 않는 농촌의 풍경과 어르신들의 모습을 하나둘 카메라에 담아온 것이다.
황 작가는 “마을 어르신들과 어울리다보니 제가 어릴 적 시골에서 나고 자랐을 때의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며 “시골이 고향이다 보니 정서적으로 쉽게 어르신들과 농촌 생활에 젖어 들어갔다. 다른 마을보다도 안남마을 어르신들은 순수하시고 따뜻하시다”고 말했다.
황재남 작가의 '안남마을 사람들' 중.
처음에는 카메라를 보고 어색해하고 거부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이제는 많은 어르신들이 카메라 앞이 편안해졌다.
황 작가는 “사진이라는 것이 한 번 찍고 마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교감을 하는 것이다. 작가의 욕심만 채우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어르신들과 어울리고 함께 하다 보니 마음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들의 사진을 본 어르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자신도 모르는 카메라 앞의 모습과 이웃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을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 주민들의 옛사진으로 기획전을 한 적 있었다. 옛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더해 새로운 책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사람과 마을의 모습을 통해 사라져가는 고향의 모습을 계속해서 카메라에 담겠다는 황 작가. 그는 “앞으로도 사라져가는 것,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카이브 작업을 계속해서 해나갈 예정이다”며 “꿈속에서라도 고향을 그리며 타향살이를 하는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며 조금이나마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랬으면 한다”고 말했다.
△ 황재남 작가=전북 고창 출생/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졸업/한국사진작가협회 완주지부 간사/2013년 안남회관 사진갤러리 개관/ 고산감성포토 회장/ 완주마실문화아카이브 운영/
책_대아호의 사계, 고산가을 풍경, 사진에세이 희망, 아름다운 전북, 산사진-지리산·운장산·대둔산/ 대한민국사진대전/전라북도사진대전/전북회원전 작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