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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에서 사과농사 짓는 유희찬씨 "사과농사 된다는 거 보여주고파"2016-09-05

비봉에서 사과농사 짓는 유희찬씨

 

"비봉에서도 사과농사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천호성지 근처 마을 사과밭에서 만난 구릿빛 얼굴의 유희찬씨는 다소 흥분된 모습이었다.

 

지금 로컬푸드에 사과를 내고 서둘러 왔는데 좀 늦었네요. 지난해 처음 출하를 했는데 인건비도 못건졌다면서 올해는 출하량도 늘어나 기운도 나고 재미있네요.”

희찬씨의 말대로 완주에서 사과농사는 불가능에의 도전이었다. 그의 사과농사는 환영받지 못했다. 아니 조롱거리에 가까울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희찬씨는 모두가 말리는 사과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본래 감 농사를 했어요. 그런데 태풍 볼라밴에 모두 날아갔죠. 무슨 작물을 해야 하나 많은 고민 끝에 사과를 해보기로 했지만 만만치 않았어요.”

 

이처럼 희찬씨는 특별한 계획이나 확신도 없이 사과농사를 뾰족이 할 것이 없어서 시작했다. 그는 사과의 사자도 몰랐어요. 사과를 배우기 위해 장수, 예산 등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 가는 곳마다 결론은 완주는 지리적으로 사과농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희찬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제가 마라톤을 좋아합니다. 풀코스만도 100회 이상 뛰었을 정도예요. 그래서 포기할 줄 모르거든요.”

 

 

 

희찬씨는 수소문 끝에 예산에서 사과묘목을 구할 수 있었다. 살이 단단한 홍로과 신품종과 후지 등 1,400여평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5년 전이다.

 

"나무는 하늘로 향하는 속성이 있어요. 사과나무도 마찬가지인데 하늘로 향하는 나무에 달린 사과는 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있는거죠. 진짜 지난해까지는 그런 것도 모를 정도로 무지했는데 전국을 다니면서 배우고 또 배웠죠. 추를 매달아 나무가 옆으로 퍼지도록 한 것이죠.“

 

그의 사과농장은 해발 200미터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사과농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저는 그걸 극복하고 싶었어요. 장수 같은 고랭지보다 색깔이 나지도 않고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완주에서도 사과농사를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죠.

 

올해 예상수확량은 5톤이다. 작년에는 2톤이었다. 당도는 15브릭스에서 최고 16브릭스까지 나온다. 대개의 사과가 14브릭스 정도 나온다고 한다. 직거래와 완주로컬푸드 직매장에서만 희찬씨의 사과를 만날 수 있다. 요즘 시세로 10kg에 작은 것은 4만원, 큰 것은 6~7만원이다. 완주에는 유희찬씨를 비롯해 10여 농가가 사과재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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