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푸, 널 기다렸어] 물고기 통구이 선보이는 창포마을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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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워보니 2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됐어요. 체험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꼼꼼하게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지난 8월 29일 고산 창포마을. 칼집 낸 송어와 향어를 나무장작을 뗀 ‘통구이 통’에서 굽고 있다. 한 30분 가량을 장작불에 구워내니 그을음 하나 없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두 개의 연통과 최대 72마리를 한꺼번에 구울 수 있는 구멍이 있는 이 ‘통구이 통’은 지난 2년여간 고산 창포마을의 김동원 전 창포마을위원장(44)이 만들어 온 것이다. 동원씨는 와일드푸드축제가 가까워짐에 따라 체험객들을 맞이할 마무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와푸 축제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화덕구이 체험. 직접 잡은 물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화덕에 앉아 구워먹는 체험이다. 올해 와푸에서는 이 물고기구이 체험이 동원씨가 개발한 통구이 통으로 더욱 다양해질 예정이다.
동원씨는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의 ‘거꾸로 타는 난로’ 모델을 기본으로 통구이 통을 작업했다. 조금의 연료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다.
그는 “화천 산천어축제의 통구이 시스템을 보고 우리도 만들어 체험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의 자문을 얻어 보완작업을 거치면서 제작했다”고 말했다.
고산 창포마을에서 개발한 물고기 통구이 통. 올해 와푸 축제에서는 잡은 물고기를 화덕구이와 통구이, 매운탕으로 즐길 수 있다.
그가 통구이 통을 만들기 시작하게 된 최초의 목적은 창포마을을 찾는 체험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화덕을 만들어본 기술자는 아니지만 과거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의 교육을 옆에서 보면서 흉내 내 시도하게 됐다. 올해 정월대보름 때 마을에서 열린 완주만경강축제에서 처음으로 고구마와 밤을 구워먹는 체험을 했었다”고.
곧 다가올 와푸 축제를 앞두고 그는 요새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침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보완 작업을 해야 한다. 동완씨는 “연통 크기와 나무 넣는 아궁이 비율을 맞추는 일이 어려웠다. 지금도 물고기가 더 빨리 익을 수 있도록 구멍을 양쪽에서 막아 열 손실을 막는 작업과 연통 연장 작업 및 도색 작업을 마무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험객들의 안전. 그는 “최우선으로 체험객들의 안전을 위한 설비를 꼼꼼하게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와푸 축제는 우리 지역의 축제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잘할 수 있는 건 그 마을 사람들이 맡아 그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와푸 축제에서 통구이 통을 많은 체험객들이 이용해 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