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자] 정겨운 운주 5일장에는 고향 지킴이가 있다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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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면에는 1일과 6일이면 5일장이 열린다. 지금까지 장이 서지 않은 날이 없다.
상인들 모두 동네 분들이고 차가 되었든, 길이 되었든 자리를 펴고 앉아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신다. 자기 자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어르신들은 매번 같은 자리를 지키신다.
그중 유일하게 가게를 2곳 하시는 어르신이 있다. 커피와 잡화를 파신다. 어떤 것이 제일 많이 팔리냐는 물음에 어르신은 겨울엔 따뜻한 커피고, 여름에는 냉커피라며 웃으신다.
카메라를 대니 “난 웃는 모습이 안 이뻐” 하면서도 “그래도 내가 시장통 마담이여”라고 웃으신다.
운주면은 가정마다 두부를 많이 만들어 먹는다. 한번에 5kg, 10kg씩 해서 이웃과 나눠 먹기도 한다. 5일장에도 두부가 빠지지 않는데, 혹시나 일이 있어서 두부 아주머니가 나오지 않은 날은 간수를 구하지 못해 또 5일을 기다려야 한다.
어르신은 “운주 장날은 매출이 많지는 않아. 그래도 고향이고 나 같은 사람이 장에 오지 않으면 장에서 사람 구경 할 수 없을 거 아녀. 그래서 그 재미로 나오네. 운주 장이 활발해져야 할텐데 말이야”하며 미소를 지으셨다.
/이현주 사무장(운주면 완창마을 사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