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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약초] 애기똥풀2016-08-08

[우리 곁의 약초] 애기똥풀

가난한 서민들의 비상약초..뱀 물린 데, 무좀에도


<3> 애기똥풀




모든 동식물들의 이름을 찾다 보면 정말 잘 표현했다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경우를 종종 경험하곤 한다.
곤충 중에서 가장 생각나고 좋아하는 ‘길앞잡이’ 곤충은 들에서 만나면 정말 길을 안내 하는 모습을 경험하게 하는 곤충이다. 사람 가면 앞으로 5~6m 앞서 날아가 앉고 다시 가면 그런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
이런 곤충도 기후가 변하고 생활환경이 변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종으로 전락했다. 아마 우리 주변의 많은 동식물들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지고 있을 것이다. 농약으로 제초제로 생명이 죽고 더 나아가서는 종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봄 여름에 걸쳐 우리 집 주변 들녘에 흔하게 보는 노란 꽃 중에 애기똥풀이 있다. 하필 애기똥풀이라고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줄기를 끊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몇 년인가?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젊은 주부들 중, 특히 생태운동을 하는 층들에서 태아 출산부터 생태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면서 「황금 똥을 누는 아기」<최민희저>라는 책을 교과서처럼 삼은 적이 있다. 환경과 아토피, 아이의 건강 등을 위한 지침서같은 역할을 하면서 출산하는 병원에서 현대의학과 마찰 아닌 마찰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 때 아기의 변의 색깔이 황금색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애기똥풀의 액이 그 색을 대변하고 있다.



애기똥풀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뱀이나 벌레 물린데 응급처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좀 있는 집안에서는 돼지비지를 상처에 붙여 응급처방을 했지만 가난한 서민들은 그 대용으로 애기똥풀을 찧어가지고 상처부위에 발라 치유의 약품으로 사용했다.



“얼마 전에 애기똥풀 씨앗을 파는걸 보고 깜짝 놀랜 적이 있어. 애기똥풀 한 줄기믄 20개도 넘는데 한 1500원씩 팔더라고. 왜 그런가 생각 해봉께 요즘은 예전멘치로 풀을 메고 허덜 안허고. 산이며 들이며 다 파헤친 걸로도 모잘라 풀약들을 쳐대잖여. 인자는 그 흔하디 흔한 약초가 인자는 귀한 대접을 받을 때가 오는 것 같은디. 사실 맴은 좀 짢허네”


 


진통제로 양귀비를 대표적으로 꼽고 있지만 애기똥풀도 그 몫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무좀, 굳은살, 사마귀 제거로, 습진, 진무른데, 두드러기, 옻독으로 생긴 두드러기에 사용되었고, 오래 두고 사용하려면 소주로 술을 담가 스프레이로 뿌려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기온의 변화가 심하고 요즘같이 열대성 기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우리 주변의 식물, 약초들의 행방을 예측할 수 없지만 현대의학에만 매달리지 말고 옛 방식으로 처방할 줄 아는 지혜를 놓지치 말아야겠다.


 


/글_ 이근석 도움말_최재흥 어르신(백석마을)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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