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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우핑여행기] 도시를 지나 숲 속으로 <4>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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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지나 숲 속으로

 

도시의 모습

낭만적인 유럽을 왔으니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해 프라하에서 존재의 가벼움도 느껴보고, 부다페스트에서 야외 온천에도 가봐야겠다며 마음 먹었다.

 

동쪽으로 가는 중 뮌헨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시내에 나가보니 이상하게 어색하지가 않다. 여느 도시답게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고 명동 거리에서 볼법한 옷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젊은이들의 진지한 고민과 사랑을 그린 영화 비포선라이즈의 배경이 된 오스트리아 역시 수많은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정신없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유럽의 성대하고 아름다운 성, 성당, 교회들은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다우니 그 당시 왕족과 종교인들이 얼마나 많은 부와 사치를 누렸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그 웅장함을 위해 흘린 노예들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느껴지니 마냥 아름답다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기대했던 도시 관광은 당최 나에게 풍요를 주지 못한다.

 

체코 프라하.

 

자연물과 놀이

물론 도시 여행 중에도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 하자면, 먼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공공 놀이터이다. 독일 같은 경우 통나무를 사용한 매우 심플한 놀이터들이, 오스트리아에서는 예술의 도시답게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놀이터들이 즐비해 있다.

 

비엔나에는 전시관과 성당이 있는 커다란 중앙 거리에 모래 대신 볏짚이 켜켜이 쌓여있다. 짚이 폭신하게 쌓여있으니 별다른 놀이기구 없이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걸음마가 어려운 아이들도 다칠 위험 없이 돌아다닌다. 짚으로 성을 만들기도 하고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기도 한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플라스틱 보다는 자연물을 활용한 사례들이 훨씬 더 많다.

 

역시나 크리스마스마켓이 한창이었기 때문에 곳곳에서 열린 마켓 구경도 빼놓지 않았다. 음악을 사랑하는 오스트리아이니 만큼 자연물로 악기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대나무와 호두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피리를 만들고 타악기를 만들어 낸다. 나무를 정교하게 깎아 만든 수많은 악기 역시 새롭다.

 

자연물 악기.

 

전기가 없는 숲 속으로

도시 여행이 길었으니 또 한 번의 우핑을 위해 스페인 남부로 이동을 하였다. 어리바리해 보이는 내가 가여웠는지 버스터미널 직원이 적어준 마을 이름을 꼭 쥐고, 산 위 마을에서도 로컬버스로 2시간가량 꼬부랑 산길을 달려야 나타나는 하얗고 아름다운 산 속 마을에 도착하였다. 도착해 보니 숲 속에 사는 두 명의 아이와 친구들이 산길을 걸어와 마중 나와 있다. 서로 수줍어하며 50여분 동안 좁은 산길을 다시 걸어 내려간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작은 집, 당분간은 조용하고 고요한 이 마을에서 머물기로 한다.

 

/글쓴이 김다솜은 완주에 귀촌해 여러 가지 일로 먹고 사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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