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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우핑여행기<2>] 콜마르 여행2016-03-07

[김다솜 우핑여행기<2>] 콜마르 여행

 

프랑스의 동쪽, 자신들이 사는 공간을 유토피아로 명하는 이 곳에 오늘도 새로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이곳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나머지 2명이 주말에 시간을 내 찾아온 것이다. 한명은 파리에, 또 한명은 이곳과 자가용으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콜마르에 있다고 한다. 나의 다음 여행 일정을 들은 이들이 주말을 지내고 콜마르에 사는 파비앙을 따라 콜마르에 가보는 건 어떠하냐고 제안해온다.

 

자가용도 얻어 타고 친구 집에서 숙박료도 없이 묵을 수 있으니 겁도 없이 흔쾌히 따라가기로 한다. 계획에 없던 콜마르에 입성하고 보니 평소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작한 애니매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동네라고 한다. 이 곳 건물은 모두 200~500년 그 이상의 건물들이라고 소개해준다. 예정에 없던 도시를 잠시 경유한다는 생각으로 하루 잠시 머물다가 가려고 했지만 이곳 도시 역시나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인심 좋고 선한 파비앙 집에서 3일을 더 머물기로 결정해 버렸다.

 

크리스마스를 성대하게 치루는 유럽답게 이 곳 역시 꽤나 큰 규모의 마켓이 열린다. 놀라운 건 직접 손으로 만들었냐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대답한다. 많은 비누를 직접 만들었다는 백발의 할아버지, 부모님이 만든 나무 조각을 판매한다는 어여쁜 언니, 동네 양조장을 운영한다는 와인상인 등 크리스마스를 장식하고 기념할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조금 더 놀라운 건 마켓을 둘러싼 장식품들 이었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소나무와 같은 진짜 나무를 사용하고 그 주변 장식품은 반짝이는 기성품이 아닌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들을 이용했다. 나뭇가지, 솔방울, 나뭇잎, 과일 등 흔한 재료들로 아름다운 장식물을 만들어 낸다. 자기 손으로 직접 장식하니 그 장식품 모두 같은 것 없이 다양했으며 마치 주인을 닮아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뿐 아니라 집앞 대문, 옷을 파는 상점, 레스토랑 모두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 혹은 버려지는 것들로 아름답게 장식을 해놓는다. 이후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비엔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등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하다는 도시 여럿을 둘러보았지만 많은 자연물을 사용하고 다양한 수제작을 판매하는 것으로는 콜마르가 으뜸으로 보인다.

 

시내 중앙에 흐르는 강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작은 강이 흐르고, 오래된 건축물들을 오랫동안 간직한 이 도시. 자연물을 통해 아름다움을 얻는 기쁨을 누리는 이들의 삶을 잠시 엿보며 내일은 독일로 가는 버스를 타려한다.

 

<4월호에 계속>

 

/글쓴이 김다솜은 완주에 귀촌해 여러 가지 일로 먹고 사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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