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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댁 도티흐엉의 고향 방문 이야기 2016-03-07

베트남댁 도티흐엉의 고향 방문 이야기

딸이 너무 보고 싶어 상사병이 난 친정 엄마

베트남댁 도티흐엉의 고향 방문 이야기 

 

서두마을에는 2006년 베트남에서 남편만 믿고 시집 온 도티흐엉이 살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이웃집 언니들에게 한국 음식과 말을 배우며 시어머니께는 효도를,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사랑스런 아내, 엄마로 열심히 사는 똑순이입니다.

 

한국으로 시집오기 전까지는 Thuy Trieu라는 시골마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25녀의 막내딸이었습니다. 좀 더 행복하게 살아보고자 한국에 왔지만 남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리고 두 배로 노력하여 이제는 어느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습니다.

 

결혼생활을 잘 하던 중 친정엄마 건강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엄마를 한국에 모시고 와 전주예수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폐암4기라는 판정을 받아 수술도 받게 되었습니다. 친정엄마의 수술을 마치고 도티흐엉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똑같은 병명이 나왔고 다행인지 초기여서 수술을 잘 받고 회복의 시간을 보내며 친정엄마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을 그리워한 친정엄마는 일년이 지난 후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딸과 다시 이별. 일년의 시간이 더 흐르니 이번엔 막내딸과 손주들이 너무 보고 싶어 상사병이 났습니다. 2016년 초부터 도티흐엉~ 애들이랑 베트남에 오면 안될까?” 어린아이처럼 조르시는 친정엄마입니다. 도티흐엉도 엄마가 너무 보고 싶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남편과 상의 끝에 15일의 휴가를 얻어 아이들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감기로 인해 건강이 그리 좋진 못했지만 딸을 애타게 기다리실 부모님을 생각하면 힘이 났습니다. 온 형제들이 공항으로 마중 나와 꽃다발을 건네주는 등 환영의 인사가 화려했습니다. 막내가 왔다며 온 가족이 휴가도 내고 막내와 조카들이 불편하지 않게 언니 오빠들이 배려하고 많이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친정집이 바다 근처에 있는 덕에 아이들끼리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엄마는 딸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도티흐엉도 엄마와 언니들이 해주는 베트남 음식을 먹으며 감기가 회복되었습니다. 고향에서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도티흐엉. 그래도 서두마을에 오니 한 마디 합니다.

 

그래도 내 집이 최고야.”

 

/박미선 마을기자(봉동 서두마을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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