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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우핑여행기<1>] 똑똑, 여기가 유토피아 인가요?2016-02-11

[김다솜 우핑여행기<1>] 똑똑, 여기가 유토피아 인가요?

완주에서의 겨울은 백수에게 주어진 휴가와도 같았다. 그 휴가를 마음껏 누리고자 무작정 78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간 중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젊은이들과 그들의 공간들을 염탐해보자는 심정으로 ‘우프(wwoof)’를 시작하였다.


테러 이후 고요하고 흐린 파리를 여행한 후 프랑스의 동쪽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하였다. 오래된 건물과 아름다운 강 그리고 크리스마스켓이 성대하게 열리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30분, 다시 마중나온 자가용을 타고 10분정도 달려 첫번째 우핑장소인' feme de utopie'.

 

 

이름하여 유토피아 농장 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2015년 2월부터 젊은 청년 4명이 함께 자금을 모아 시작한 공간으로 지금은 퍼머컬처형 농장을 만들기도 하고 드넓고 오래된 공간을 재건하고 리모델링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있는 여행자들이 모인 곳이기도 했다, 프랑스 친구들의 네트워크 장소인 듯 보였다. 생태적인 고민을 나누는 친구들이 누구나 "똑똑" 문 두드려 이곳을 방문한다. 파리에서 사는 시민활동가, 스트라스부르에서 디자인 일을 하는 젊은이, 프랑스를 여행하고자 큰 가방에 텐트를 들고다니는 히치하이커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마치 자신의 집처럼 드나든다.


이 곳은 방문하는 게스트들에게 숙소와 음식을 제공하고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생태화장실과 퇴비장을 만들기도하고 공간을 청소하고 나무를 이용해 공간을 재정비 한다. 친구들과 나눠먹을 음식을 만들기도 하며 일과를 보낸다. 

 


우리는 대문에 문이 달려 있지 안은 집에 판자로 만든 벽에 둘러쌓여 마치 마굿간을 연상시키는 방안에서 잠을 잤다. 너무 추울 때면 창고에 있는 지저분하고 먼지 가득한 담요를 주섬주섬 꺼내어 두꺼운 파카를 입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잠자리에서부터 느껴지는 이 난잡하고 조금은 더러운 유럽식 문화에서의 일상은 단조로웠다. 음식은 먹고 싶은 사람이, 청소도 하고 싶은 사람이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여행자들은 2개월 이상을 그곳에 머물기도 한다. 상당 부분의 시간을 차를 마시는데 할애하고 저녁엔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그만큼 하루 일과중 노동은 그다지 많은 시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내키는 대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과 여유로운 일상을 보낸다.

 

* 글쓴이 김다솜은 완주에서 무작정 살고 있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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