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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 한겨레21 청년포럼 현장 2016-02-11

[웃어라 공동체] 한겨레21 청년포럼 현장

수입 200만원 중산층형 혹은 35만원 서민형도 행복한

남부끄럽잖은 청년들의 농촌생존비법 대방출

 

청년포럼 현장

 

 

3일 삼례읍 삼례문화예술촌 디자인뮤지엄에서 한겨레 청년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살아보려는 청년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60만원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귀촌 청년의 이야기, 고산면에서 점포를 하며 글도 쓰고 영상도 찍는 30대 여성의 이야기, 순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청년들이 살고 싶은 순천을 만들어보려는 청년의 이야기까지. 그들만의 생존방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당당한 목소리에 많은 박수가 나왔다.

 

강소연씨.

 

 

‘귀촌청년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귀촌 3년차 강소연(31)씨. 그가 완주에 살고 있는 4명의 청년 귀촌자의 일과와 지출을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다.


귀농 5년차이자 자연농 농부로 생활하고 있는 25세의 한 청년. 그는 월 평균소득 35만원으로, 텃밭을 가꿔 재배한 농작물을 삼례 꽁냥마켓 등에서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귀농 3년차인 30대 여성은 월 평균소득 60만원으로 이중 38%에 해당되는 돈을 주거비로 사용한다. 35세의 한 남성은 월 평균소득 160만원으로 마을기업에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다. 귀년 1년차인 남성은 월 평균소득 200만원으로, 귀촌 전 직업을 살려 음악작업 및 마을기업 강사비 등으로 생활 하고 있다.

그는 “이들의 생활 패턴을 살펴보면 주 소득원이 지역의 문화인프라 및 단체의 지원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귀촌한 청년의 다수가 소득의 50~60%를 주거비와 식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반면 귀촌 전과 비교해 문화비 지출 항목이 감소했다.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내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는 주거 지원 등의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다. 혜인씨는 “지역의 문화단체와 인맥을 소개해줄 중간조직이 필요하고 초기 정착을 위한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을 살펴보면, 귀농에 대한 지원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체, 법인 등 조직 구성을 위한 인큐베이팅과 더불어 농지원부 이외의 귀촌 지원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미경씨.

 


 

이어 고산면에서 활동하는 장미경(37)씨는 ‘완주에서 삐대기’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현재 그는 한 달에 최소 5가지 일을 하고 있다. 전공을 살린 영상 수업과 영상제작, 그리고 글쓰기 등.

그는 “지역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들이 나에게 일을 주는 클라이언트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미경씨는 2013년도 고산에서 널리널리 홍홍이라는 가게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가게 물건을 사고파는 역할에서 확장해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노는 곳, 누군가는 작업실로 쓰고, 공부방으로 쓰기도 하는 곳이 되었다”며 “일종의 캐릭터나 장래 희망 같은 것이 생겼는데 지역의 아이들에게 편안한 동네 언니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방식대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인씨.

 


순천에서 순천댁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지역 청년 네트워크인 ‘오픈테이블’을 운영 중인 김혜인(29)씨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오픈테이블은 청년들이 살고 싶은 순천, 서로 믿고 신뢰하는 지역 청년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방 중소도시가 모두 그러하듯 청년들의 문화적, 경제적 욕구를 채울만한 다양성과 활력이 부족하다. 지역 청년들이 떠나고 싶고,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고향에서 잘 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순천대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참여자들을 모아왔고, 4명의 청년으로 그 모임은 시작됐다. 현재는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자영업자 등 청년 20여 명이란 적지 않은 숫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후 이들은 재능기부 형태로 캘리그라피 강좌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청년들을 위한 각종 문화기획들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입법예고 중인 ‘순천시 청년일자리 창출 촉진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청년들의 권익 증진, 생활 안정 등 청년문제 전반을 다루는 것이 아닌 ‘청년 실업’이라는 청년문제의 일부분만을 다루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지역 청년 관계망의 활성화. 궁극적으로는 지역 청년들의 활력이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져 보다 살기 좋은 순천이 되는 것이다. 혜인씨는 “청년 스스로 자생하고 자립할 수 있는 동기와 용기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 만드는 비빌 언덕, 안전망 안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례사는 소연씨, 순천사는 혜인씨, 고산의 미경씨, 씨앗문화협동조합의 김주영 대표.

 

포럼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의 축하공연 및 질의응답, 교류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완주군이 주최하고 한겨레 21과 씨앗문화협동조합이 주관한 이날 한겨레21 청년포럼은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의 축하공연 및 질의응답, 한겨레21 청년스테이션 현판식, 교류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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