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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실패도 무대위 이야기로..또래친구들의 '개꿈이야기'2016-01-13

아픔도 실패도 무대위 이야기로..또래친구들의 '개꿈이야기'

 

또래연사들의 '개(開)꿈 콘서트' 현장

 

지역 중고생 또래연사 6명
자신들이 겪은 과거의 실패나 좌절
무대에서 당당하게 얘기하며 박수 갈채
강연듣던 친구들도 아픔에 공감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꿈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1221월 오후 완주군청 문예회관. 수백명이 모인 커다란 홀에 앳된 얼굴의 어린 연사가 무대에 오른다.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다.

 

첫 번째 연사 김지인(봉서중 2)양이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당당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이 능수능란하다. 지인양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주체적인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나는 스스로 교실에서 언제나 조용하고 책만 읽던,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깝다고 스스로 느껴왔다. 하지만 어느 계기로 밴드부 보컬을 맡게 되면서 내 자신을 인생의 주인공으로 여기게 됐다아직 정확한 꿈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이 무대에 오른 것 역시 꿈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봉서중 김지인양이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 무대는 완주군이 주최하고 소셜벤처 담넘어가 주관한 ()꿈 콘서트현장. 완주군을 대표하는 중·고등학생 또래연사가 자신의 꿈에 대해 강연을 펼치는 자리다.

 

이들은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으로 이뤄진 또래연사 발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최종으로 선발된 또래연사는 모두 6. 이들은 모두 4차례에 걸쳐 스토리텔링, 스피치 기술 등에 대한 교육을 이수했다.

 

중학생 연사인 조용환(완주중 2)군은 실패 성애자가 들려주는 실패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용환군은 우등생이었던 본인이 합숙 학습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처음 느꼈던 좌절과 그것을 통해 느끼게 된 진정한 실패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실패를 겪고 나서 앞으로 어떤 실패를 해도 좋으니 모든 걸 다 해보자고 다짐했다. 실패는 우리 앞길을 가로막는 바윗덩어리가 아닌 성공이라는 탑을 쌓기 위한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완주중 조용환군이 '내 눈앞에 바윗덩어리'라는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중국어 통역사를 꿈꾸는 한별고 2학년생 백선영양의 강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성격 뒤에 숨어 도전을 망설이지 말자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그는 평소 소극적인데다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꺼려할 정도로 발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어 통역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면서 이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를 속이고 있는 마시멜로 한 조각이란 주제의 강연을 한 문수지(한별고 2)양도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자연스레 예고 입학을 꿈꿨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단순히 현실에 타협한 꿈은 아니었을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심리상담이란 새로운 꿈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또래 친구들의 강연을 들은 친구들도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장서경(한별고 2)양은 같은 또래로서 무대 위에 오른 친구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 큰 무대에 서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못하겠다친구들이 과거의 실패나 좌절을 이야기 할 땐 같은 또래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큰 무대에서 당당히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한 연사들은 이 콘서트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꿈에 한발 다가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누리(완주중 2)양은 원고를 쓸 때 힘들었을 때가 생각나 울컥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거를 이제는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많이 강해졌다는 걸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유지원(한별고 2)양도 개꿈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무대 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많이 떨렸지만 무대 위로 올라가니 정작 떨리지 않았다고 웃었다.

 

콘서트에는 각종 공연 및 토크콘서트가 함께 열렸다. 아티스트 석은원의 공연 모습.

 

담넘어 구효정 대표는 개꿈콘서트는 청소년들이 수동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주체적,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또래연사 강연을 통해 또래 친구들인 청중들과 보다 높은 공감대를 형성해 효과적인 메시지가 전달 됐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꿈 콘서트는 한별고, 완주중, 봉서중 학생 및 교원 500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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