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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온통 콩쥐팥쥐 동화책인 이서 앵곡마을2015-11-09

마을이 온통 콩쥐팥쥐 동화책인 이서 앵곡마을

마을이 온통 콩쥐팥쥐 동화책이라오

 

이서 앵곡마을엔 콩쥐팥쥐가 산다?

 

마을 입구-경로당까지 콩쥐팥쥐 벽화
어르신들 참여한 인형극도 곧 무대에
대본도 인형제작도 모두 스스로 해내

 

 

콩쥐야, 콩쥐야! 아니 아까 하라는 집안일은 안하고 어디 간거야? 콩쥐야!”

, 어머니 부르셨어요?”

부르면 빨리 나오질 못하고 뭐하고 있어? 어디서 낮잠이라도 자고 있었던 거 아니냐?”

아니에요, 부엌에서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1021일 오후 이서 앵곡마을(콩쥐팥쥐마을) 경로회관.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꽤나 진지한 모습으로 대본 연습을 하고 있었다. 콩쥐와 팥쥐, 계모와 이방, 원님, 참새와 두꺼비 등 각자 맡고 있는 역할의 손인형을 움직이며 말이다.

 

연습을 시작하기 전 소질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던 콩쥐 역할의 김정례(61). 연습이 시작되자마자 김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연습에 몰입했다.

 

그는 나는 대본을 책 읽듯 읽어서 잘 못해. 시간이 없어서 연습에 참여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어라며 대본을 우리 손주가 학교로 가져가 버려서 오늘은 못 가져왔구만이라고 웃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구전 콩쥐팥쥐소설 첫 머리에 언급되는 이서앵곡마을. 이곳은 콩쥐팥쥐마을로 더 잘 알려진 곳으로,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 완주군 생활문화 마을공동체사업 등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마을 벽화 작업, 주민이 참여하는 인형극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앵곡마을에 들어서면 이 곳이 콩쥐팥쥐 마을임을 알려주는 상징이 있는데 바로 입구에서부터 경로당 앞까지 최근에 조성된 콩쥐팥쥐 동화책 벽화다. 이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닌 실체감을 더하는 트릭아트 형식으로 제작됐다. , 마을 전체가 하나의 생생한 동화책이 된 것이다. 벽화 외 동화 속에서 원님이 주워 주인을 찾아다닌 콩쥐의 꽃신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이 설치돼 마을을 찾은 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마을주민 최정희(85) 할머니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와서 우리집 벽이랑 마을을 예쁘게 그려줬다. 마을에 놀러온 사람들도 벽화를 보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앵곡마을의 활동이 눈에 띄는 것은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다. 주민 스스로 마을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이 활발한데 그 중 하나가 인형극이다. 완주문화원 등 전문 인력을 통해 인형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전해 내려오는 콩쥐팥쥐 이야기들을 정리해 대본을 작성하며 앵곡마을만의 콩쥐팥쥐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전해 내려오는 콩쥐팥쥐 내용은 무척이나 다양하지만, 이들은 주민들이 기억하는 어릴 적 콩쥐팥쥐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나가고 있다. 인형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계모와 팥쥐의 구박으로 외갓집에서 열린 잔치에 집안일 때문에 못 가게 된 콩쥐가 소와 참새, 두꺼비, 선녀 등의 도움을 받게 된다. 새 옷과 예쁜 꽃신을 신고 잔치에 참여하지만 실수로 꽃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물가에 있는 꽃신을 발견한 원님이 주인을 찾아 결국 콩쥐와 결혼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완주문화원 김용운 사업과장은 마을을 알리기 위한 외부 활동 외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인형극 상시 공연 등도 계획하고 있다. 농촌에는 농번기가 있어 주민들의 참여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콩쥐팥쥐 마을로 자리매김하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앵곡마을 할머니들이 펼치는 콩쥐팥쥐 인형극은 117일 삼례 완주군 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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