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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평촌 마을공동체의 고추방앗간2015-10-12

원평촌 마을공동체의 고추방앗간

요로코롬 매운 꼬치가리(고추가루) 맛 좀 보실라요

원평촌 마을공동체의 고추방앗간
 
지난해 영농조합 설립해 방앗간 지어
직거래후 남은 고추 사들여
고춧가루로 가공 소포장해 판매
올핸 주민 단합-인심 모으는게 목표

 

누런 벼가 고개 숙여 인사하는 논을 사이에 두고 골목을 따라 구이 원평촌 모정으로 들어서자 아낙들이 둘러앉아 붉은 고추를 손질하느라 분주하다. 가까이 다가가자 잘 마른 붉은 고추의 매운 단네가 코끝을 찌른다.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면서 고추를 손질하는 모습이 풍년 들녘만큼이나 넉넉하고 푸짐했다.

 
원평촌마을은 지난 9월부터 고추방앗간을 가동하고 있다. 마을공동체사업의 일환.

마을은 당초 저수지에 민물고기를 키우는 내수면 어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내수면어업은 여러 여건상 소득 창출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익숙하지 않은 일이기에 학습도 필요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 고추방아였다. 주민들은 밭농사를 주로 하는데 고추는 기본적으로 200평 이상은 짓고 있었다.


원평촌마을 공동체사업추진위원회 이호희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 농가에서 고추농사를 짓는다. 직거래로 팔고 남은 고추만 가공해도 상당한 양이 될 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 농가를 합치면 200가구가 넘는다. 때문에 공동체사업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추방앗간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원평촌영농조합을 설립하고 그 해말 군의 지원을 받아 15평 규모의 방앗간 건물을 마련해 고추분쇄기 4대와 저울 등의 시설을 갖췄다. 올 상반기 공장 가동을 위한 각종 준비 작업을 거친 뒤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고재덕 이장은 “고추방아가 새로울 것은 없지만 마을 사람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 마을에서 고추방아를 찧을 수 있어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에게는 20kg까지 무료로 빻아준다. 이정님(84) 할머니는 “작년까지는 다 저 아랫마을 지등리나 동적골, 심지어 전주시내까지 나가서 빻았는디 여그서 찧은게 편하다”고 했다.

 

 


원평촌영농조합은 주민들이 팔고 남은 고추를 매입해 고춧가루로 가공·판매하는데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갔고 로컬푸드 직매장 입점도 준비 중이다. 고춧가루는 500g, 1kg으로 소포장 판매한다.
이호희 위원장은 “올해는 수익을 내기보다는 주민들의 단합과 인심을 얻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왕에 시작한 마을사업이니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가능한 마을사람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사업을 할 수 있도록 조합원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범당시 조합원은 30여명. 이 위원장은 “연말까지 40여 가구 모든 주민을 조합원으로 참여시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원평촌은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농촌인데 사방이 병풍을 두른 듯 산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수려하다. 보광재만 넘으면 전주가 훤히 보이고 호남정맥 줄기인 경각산과 완주와 전주의 상징인 모악산이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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