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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없이는 못 살아] 오카리나 사랑 황용성씨2015-09-01

[ㅇㅇ없이는 못 살아] 오카리나 사랑 황용성씨

이서에 위치한 에코르아파트 동아리방에서 오카리나 회원들이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다.

 

이 작은 악기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해

오카리나 사랑 황용성씨

 

악기 배우려 근무시간까지 조절

어떻게 이런 다양한 소리가 나죠?”

 

 

24일 오전 이서혁신도시 에코르아파트 2단지. 관리사무소 건물로 들어가니 악기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이끌려 따라가니 10여명의 사람들이 자그마한 오카리나를 입에 물고 연주를 하고 있었다. 에코르아파트 오카리나 동아리 에코리나’. 오카리나에 푹 빠진 황용성(55)씨는 이 동아리의 회장이다. 그는 말끔한 복장을 한 점잖은 남성이었는데 여성이 대부분인 동아리라 특히 눈에 띄었다.

 

황씨가 오카리나를 처음 접한 건 지난 가을 교회에서였다. 그때는 단체로 배운 뒤 한 곡 가량 연주해본 것이 전부였다. 얼마 뒤 아파트 내에 오카리나 모임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는 올 3월부터 이 모임을 통해 본격적으로 오카리나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악기도 악기인데, 이 모임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두 차례, 평일인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되는 수업 시간 탓에 황씨는 근무 시간까지 조절했다.

일을 하다 보니 수업을 열심히 참석 못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 남들보다는 시간 조절이 용이한 편이에요. 일주일에 두 차례 오전 시간을 내 배우다보면 저녁에 일을 할 때도 있죠. 지금도 끝나고 바로 사무실로 갈 생각입니다.”

 

이런 유별한 오카리나 사랑에 그의 아내는 처음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 씨는 일 하는 사람이 자기 시간 내서 하는 걸 보고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내도 이해를 해주고, 무대에 서는 날이면 응원을 하러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오카리나의 매력은 무엇일까?

황 씨는 이 작은 악기에서 여러 개의 소리가 난다오카리나를 불고 있으면 그 소리가 맑고 청아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이제 50대 중반인데, 여기서 나이를 더 먹으면 악기를 배우는 것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운 오카리나를 지역 어르신들이나 이웃들에게 연주해주고 싶다내년에는 하모니카나 우쿨렐레도 배워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TIP 오카리나란?

일반적으로 흙으로 만들어진 관악기로, 위쪽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입에 물고 분다. 오카리나는 작은 거위라는 뜻. 이름처럼 부리를 가진 작은 새의 모양으로 손가락 구멍은 4~13개이며, 뒤쪽에 울림구멍이 있다. 음색이 곱고 우아하며 비교적 연주가 어렵지 않아 아이들의 학습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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