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시니어 6명 바리스타 도전 현장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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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미소시장 내 'the다락'에서 열린 바리스타 기초교육에 참석한 60대 시니어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재미로 시작했는데 바리스타까정 해볼까"
60대 시니어 6명 바리스타 도전 현장
"커피가 이래 맛있는지 몰랐네. 내친김에 바리스타까정 해보려고."
6월17일 오전 고산미소시장 내 'the다락'에서 향긋한 커피 내음이 새어나왔다. 다정다감 협동조합의 완주시니어클럽 바리스타 기초 교육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바리스타 교육은 60대 또래 시니어 6명을 대상으로 총 15차에 걸쳐 진행됐다. 이 날은 14차 수업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아이스크림에 붓는 아포가토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커피 맛을 알게 된지 얼마 안됐어. 내가 직접 만든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요새는 아침에 눈 뜨면 커피를 한 잔씩 마신다니께.”
자칭 커피 초보라는 이순희(68.고산면 어우리)씨의 노트에는 빽빽한 글씨가 남긴 ‘열공’의 흔적이 있었다. 선생님의 목소리와 손짓을 조금이라도 놓칠세라 쉼 없이 움직이는 눈빛이 어느 학생보다 진지했다.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로 수업 장면을 찍어대던 최영인(68.고산면)씨.
“딸한테 사진 보내려구. 늙은 엄마가 커피 공부한다니까 나보다 더 좋아하대. 오늘도 새로운 걸 배웠다고 자랑해야지.”
막내가 63세, 맏언니가 68세인 이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공부가 누군가에게는 ‘정식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큰 목표까지 갖게 했다.
왕순호(66.고산면 성재리)씨는 “자식하고 며느리가 자기들도 커피 공부하고 싶다고 오히려 나를 부러워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좀 더 나이 먹고 60살 넘으면 여기 오라고 했어”라며 “ 처음엔 무언가를 배우는 게 마냥 재미있었는데 하다 보니 커피에 흥미가 생기더라고. 시작한 김에 이제 진짜 바리스타가 돼봐야겠어”라고 웃었다.
다정다감 협동조합 최은영 대표는 “작은 움직임이지만 장애인 및 어르신 등 소외계층 직업 교육을 통해 이들의 취업을 돕고 고용 상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다정다감 협동조합’은 어떤 곳.
다정다감 협동조합은 2012년 4월 장애인 고용 카페 ‘The 다락’ 첫 문을 열었다.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바리스타, 티마스터 교육 및 장애인 자립캠프,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올 2월에 사회적기업 창업팀에 선발, 완주 시니어클럽 바리스타 교육 및 완주군 소외계층 평생학습 지원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