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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 만난 사람들] 고산 귀농인들의 스승 송광섭씨2015-07-01

[논에서 만난 사람들] 고산 귀농인들의 스승 송광섭씨

송광섭 씨가 삼우초 손 모내기 현장에서 못줄을 잡고 있다.


“태풍주기 고려해 모를 심어야 해요”


고산 귀농인들의 스승 송광섭씨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 벼도 예외는 아니다. 고산면 율곡리 원산마을 논두렁은 이른 새벽 울리는 송광섭(고산면 율곡리 원산마을‧53)씨의 발걸음 소리에 깨어난다.
6월 3일 새벽, 그는 본격적인 모내기를 앞두고 예초기로 풀을 베고 있었다. “지금 딱 모내기에 적합하게 모가 자랐어요. 계획대로 심으면 문제없을 것 같네요.”

 

송씨는 귀농·귀촌인들과 몇몇 마을사람들의 못자리를 관리하고 있다. 얼추 100마지기는 심을 양이다. 매일 새벽 못자리를 둘러보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여기에 초보 농사꾼들의 벼농사까지 지도하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그는 고산면 귀농·귀촌인들의 농사스승이다.
 
왜 다른 사람들의 못자리를 관리하고 있나
못자리가 바로 집 근처기도 하고 귀농·귀촌인들 보다 벼농사에 대한 지식이 좀 더 있어서다. 못자리는 세심하게 관리해야한다.

 

방금 모내기에 적합하게 자랐다고 했다
모는 못자리에서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자라면 심을 수 있다. 지금 적당한 때다.

 

요즘 비가 오지 않아 가물다
본래 모내기 무렵인 5월 말에서 6월 초는 가물다. 가뭄이 길게 가냐 짧게 가냐에 따라 농사가 좌우된다.

 

모내기에 적합한 시기는
장마주기, 태풍주기를 고려해야한다. 기계적으로 작년에 6월 1일 심 었다고 올해도 그렇게 심을 필요는 없다. 너무 일찍 심어놓으면 태풍에 쓰러질 수 있다. 나락이 가벼울 때 태풍이 오면 벼가 잘 쓰러지지 않는다.

 

벼농사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뭔가
산골짜기 논은 물관리가 중요하다. 경사진 땅의 절개지는 낙차가 급해 찬물이 되는데 그게 바로 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도 배가 차면 장염이 생기듯 벼도 그렇다. 들녘에서는 거름 주는 게 핵심인 것 같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것 같다
친환경농업은 선, 관행농은 악으로 접근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안 그렇다. 친환경농업이 사람을 위해서도 자연을 위해서도 좋은 건 맞지만 지금처럼 고령화된 농촌에선 힘들다. 친환경농업은 기본적으로 노동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어르신들에게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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