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기획특집

[책, 책이 좋아라] 책마을 기획한 박대헌 완주책박물관장2015-05-24

[책, 책이 좋아라] 책마을 기획한 박대헌 완주책박물관장

“삼례 책마을은 이미 시작됐어요”

 

책마을 기획한 박대헌 완주책박물관장

 

책 마을을 기획한 계기가 뭔가

 

고서점을 오래했다. 지금도 서울 인사동에서 ‘호산방’을 운영하고 있다. 책박물관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 1999년 영월에서 그 꿈을 이뤘다. 이 후 완주군에서 불러 옮기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박물관보다는 책마을을 만들고 싶어졌다. 박물관, 서점, 화랑, 카페 이런 것이 있는 마을을.

 

언제 문 여나

 

박물관이 온 그 시점이 책마을을 시작한 시점이다. 이제 여기에 서점시설이 붙는 것이다.

군의 계획을 들어보면 비료창고 뿐 아니라 삼례문화예술촌 주변 마을의 빈집과 공터 등을 활용해 책방과

 

화랑, 카페 등을 조성하는 계획도 있다. 책 마을의 전체 로드맵이 궁금하다

 

포맷은 맞다. 다만 까딱 잘못하면 전시용으로 흐를 수 있다. 문화라는 이름은 사실,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어느 지자체도 문화예술을 이야기 하지 않은 곳이 없다. 방향이 잘못 잡히면 그렇게 굳어진다.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 사람 많이 오게 하는 것에만 목표를 두면 안 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분명한 퀄리티와 콘텐츠, 기술을 갖춰야 한다.

 

연 초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책 마을은 파주출판도시와 다르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점인가

 

파주는 출판사, 인쇄소, 편집소, 출력소, 제본소 이런 것들이 모여 있는 도시다. 규모면에서 상당히 크고 외향적인 면에서 수준이 있어 보인다. 그런 면에서는 성공인데 그것이 책마을은 아니다. 우리 삼례는 와 닿는 것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그 중심에 책박물관과 고서점, 새책방, 헌책방이 있어야 한다. 외국의 책마을은 주로 헌책방으로 돼 있다. 거의 성공이다. 지금 삼례는 헌책방 뿐 아니라 책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훨씬 더 유리하다.

 

농촌에 이런 집적화된 문화시설이 조성되는 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과연 사람들이 오겠나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것 같다. 출판시장의 전망이 우울해서 특히 더 한 것 같다. 어떤가 잘 될 것 같은가

 

헌책방만 있어서는 매력이 없다. 새 책만 가지고는 유인요소가 약하다. 헌책 중에는 서점에 없는 책들도 있다. 연구자, 수집가들에게는 매력이 있다. 특히, 고서는 아주 귀중본을 취급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전문 수집가가 온다. 그런 사람들이 왔다는 것은 우리 마을의 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삼례문화예술촌과 지역주민이 괴리돼 있다는 평가가 있다. 책마을도 이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행정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럴 것이다. 냉정히 생각한다면 문화는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다. 주민이 하루아침에 여기에 참여하고 관심가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주민들의 생각을 하나씩 바꿔가야지 인기몰이하면 그대로 망한다. 그래서 처음 한 일이 고서대학이다. 지금 한 20~30명에서 많게는 40~50명 오는데 대 성공이다. 서울에서도 학교세미나 할 경우 10명 앉혀놓고 하는 데가 부지기수다. 이분들은 책마을의 아주 튼튼한 후원자가 될 것이다.

 

자녀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게 모든 부모들의 희망사항이다. 끝으로 책을 가까이 하는 자녀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애서가의 입장에서 조언해달라

 

애들에게는 책을 보란 소리를 하면 안 된다. 안보는 애들은 싫은 것이다. 재 미없는 것을 하라고 하면 싫어한다. 책이 눈에 많이 보이면 애고 어른이고 나쁠 것 하나도 없다. 옆에 책을 두면 책을 만지게 되고 읽게 된다. 어른들은 학습이나 교양에 도움 주는 것만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슨 책이든 보게 되면 그 책과 비슷한 또 다른 책을 보게 된다, 지적 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 박대헌(62) 완주책박물관장은 국내 대표적인 고서 전문가이자 서지학자다. 고교시절부터 청계천 고서점을 뒤지고 다닐 정도로 그가 고서적에 쏟은 관심은 지대하다. 2013년 6월 문을 연 완주책박물관에는 고서와 잡지, 포스터, 사진 등 수천여점의 근대 인쇄자료가 빼곡하다. 1996년 ‘서양인이 본 조선’이란 역저로 출판문화대상을 받았다.

 

책마을 문화센터가 들어설 창고.

 

수탈창고가 책으로 가득 찬 보물창고로 변신

 

삼례농협비료창고를 책마을 문화센터 조성 … 고서점, 헌책방, 북카페, 문화공간 등 들어서

 

삼례문화예술촌 바로 앞에 책마을 문화센터가 조성된다. 삼례 책마을 조성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추인 셈이다.

 

군은 삼례농협 비료창고 3동을 ‘책마을 문화센터(이하 책마을)’로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비료창고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역사적 건물이다. 이 수탈창고가 책으로 가득 찬 보물창고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책마을 문화센터는 고서점격인 한국학문헌아카이브센터와 북카페 형식의 헌책방, 공연장과 교육장 등이 포함된 주민문화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군은 이곳에 10만권 이상의 헌책과 진귀한 고서를 비치할 계획이다. 계획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북 콘서트, 아트마켓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이곳에서 펼쳐지고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군 관계자는 “책마을은 지역주민과 관광객, 전문가, 학생이 서로 소통하는 문화허브”라며 “책을 테마로 한 문화예술도시의 앵커(핵심)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운영은 지역주민, 독서회원, 교육공동체, 지역단체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책마을협동조합(가칭)이 맡을 계획이다. 책마을 문화센터는 예정대로라면 연말 쯤 완성된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책, 책이 좋아라] 완주군청 삼소서방
다음글
[논에서 만난 사람들] 고산들녘 모내기 풍경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