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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이 좋아라] 자서전학교 교장 김진섭 삼례 책공방 대표2015-05-12

[책, 책이 좋아라] 자서전학교 교장 김진섭 삼례 책공방 대표

“한 번 하고 끝나면 재미없죠 … 계속해서 주민작가 키울 것”

 

자서전학교 교장 김진섭 삼례 책공방 대표

 

자서전 학교라니 재밌다. 어떻게 시작됐나
삼례는 전략적으로 책 콘텐츠가 중심에 있다. 책 공방을 비롯한 문화예술촌이라는 멋진 공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식의 반응인 것 같다. 그런 괴리감에 대한 고민 끝에 자서전학교를 열었다.

 

1기는 얼마나 모였나
삼례주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는데 15명이 신청했다. 생각한 것보다 많아서 놀랐다. 

 

8주 동안의 커리큘럼이 궁금하다
처음 1~2주는 자서전이라는 것이 가진 사람, 잘난 사람만이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3~4주는 나이대별로 삶을 정리하도록 했다. 뼈대를 세운 것이다. 그 뼈대를 토대로 목차를 만들고 살을 붙였다. 구술 작가와 내가 함께 인터뷰해서 확인 작업을 거쳤다.

 

선생님의 이력이 궁금하다
서울 잡지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한 15년 했다. 책하나 만드는데 인프라가 많이 들어간다. 텍스트, 사진, 편집 등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야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어르신들은 처음에 당신 얘기가 책이 되겠나 걱정하셨다. 하지만 자신 있었다.

 

책으로 나오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삼례 자원들이 이 작업에 참여했다. 주민들과 청년들이 어르신들의 부족한 것을 채웠다.

 

자신의 얘기가 책이 됐을 때 반응이 대단했을 것 같은데
대단히 만족해 하셨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지만 이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썼고 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작가라는 칭호를 줬다. 입이나 글로 40% 이상을 썼다. 난 그런 걸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도록 안내해줬고 책이 아름답게 나올 수 있도록 체크해준 것뿐이다.

 

선생님도 만족하나
첫 작업이라 디지털 요소가 들어갔다. 앞으로는 고급 양장커버로 하는 핸드메이드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

 

완주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책 마을도 이런 고민 속에 나온 것 같다.
군이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문화는 외형보다는 디테일이다. 이제 읽는 문화는 지났다. 이젠 쓰고 만들어야 한다. 행정도 이런 인식하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자서전 학교가 삼례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읍면으로 확산되면 좋겠다. 군민 누구나 작가가 되고 강사가 될 수 있게 투자해야 한다.

 

수익사업에 대한 생각은 없나
비즈니스는 관심 없다. 좀 더 좋은 문화는 누군가 헌신해야 한다. ‘다 지원해주는 데 그 정도는 해야지’하는 시각도 있다. 남들 다 가는 길을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선전학교의 내일은 어떤 모습인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힘들겠지만 작가를 키워내는 공간으로 가고 싶다. 이런 일이 한 번하고 끝나면 의미 없다. 지속가능한 프로젝트가 되도록 해야 한다. 자서전학교 100회, 이런 게 더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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