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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앞둔 광두소의 봄] 광두소 김광준 이장2015-05-03

[수몰 앞둔 광두소의 봄] 광두소 김광준 이장

“댐 공사 확정 뒤, 시간은 멈췄다. 이주단지라도 제대로 해라”

 

광두소 김광준 이장

 

댐 건설이 결정된 건 언젠가? 공사가 시작된 건

2005년께로 알고 있다. 그 후 지금껏 주변 도로공사 등이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안다.

 

처음 댐 건설 소식을 들었을 때 주민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다. 당시 상황은 어땠고 또 지금은 어떤가

처음에는 엄청 반대했다. 여기저기 반대하는 플래카드도 걸고 관련기관도 많이 쫓아 다녔다. 그러나 마을이 워낙에 사람도 적고 국가에서 하는 일이라 막지를 못했다. 결국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주민들이 이주를 받아들이기 까지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고향이 사라진다는 상실감 외에 가장 힘든 점은

무엇보다도 댐 건설이 확정된 뒤부터 광두소는 시간이 멈췄다. 달리 말하면 어떠한 사업도 해볼 도리가 없었다. 허다 못해 변변한 경로회관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런 지원이 없다고 보면 된다. 다 멈춰 있다. 생활편의시설 등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댐 건설이 확정된 후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남아 있는 주민들 역시 물에 잠기는 고향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 상실감도 크다. 게다가 보상도 턱없이 낮게 책정됐다. 마을 세도 약하고 여러 여건상 보상 감정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것이다.

 

올해부터 영농을 금지했지만 다행히 이번까지는 허락해 준 것으로 안다. 올해가 마지막 농사인 셈인가

우리 입장에서는 내년에도 공사를 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이라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주라는 것이다. 올해 뜬금없이 들판에 영농금지 표지판을 해놓았다. 완창리 사무실에 갔더니 돈(사업예산)이 많이 내려와서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붙였단다(영농금지 표지판).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느닷없이 그렇게 했다. 농사는 가운데로 다니면서 하고 나머지 땅은 공사를 진행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이주와 관련해 주민들이 가장 크게 요구하거나 원한 게 뭔가

이주단지를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다. 마을 뒤편에 이주단지를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 이주단지도 확정이 안됐다. 농촌공사도 자신들이 이주단지를 빨리 시작했으면 농사 못 짓는 것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무 소리도 못하는 것이다. 공사 처음 시작할 때는 댐 공사 완공이 계획상 2015년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이러고 있다. 주민들은 당장 돈 나올 곳이 없으니 보상받은 돈만 곶감 빼먹듯 다 쓰고 있다. 가장 큰 애로점이다. 저번 달에 관련기관과 간담회를 했다. 이주단지 문제를 서두르기로 했다. 지켜봐야 한다.

 

광두소가 고향인가

내 고향이다. 아들 둘, 딸 하나 추억도 많다. 고생도 많이 했다. 특별할 것 없이 그럭저럭 벼농사 짓고 살았다. 들판이 벼농사를 많이 할 만큼 넓었다. (마을 전체 토지) 150마지기나 된다.

 

광두소는 어떤 곳인가

대둔산 자락의 산골로 주변에 천등산이 있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자랑거리다. 그 밖에는 별로 없다.

김광준 이장은 고당리 삼거리 선녀와나무꾼 마을에서 시집온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둘과 딸 하나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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