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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 가천초 입학식날2015-03-10

경천 가천초 입학식날

선생님도 학생도 새내기 … 수줍은 첫수업

 

경천 가천초 입학식날

 

올해 입학생 2명 1학년 1반 교실서 나란히 앉아 공부

 

가천초등학교의 교정은 아담하고 고요했다. 가천초는 전교생이 20명도 안 되는 작은 산골학교다.

3월 2일 경천 가천초는 2명의 새 식구를 받았다. 교문에 걸린 입학 축하 현수막이 바람에 기분 좋게 흔들렸다. ‘김원겸, 양지석 군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라니. 수십, 수백 명씩 입학하는 도시 초등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입학식은 학교 2층 도서실에서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진행됐다. 이날의 주인공 원겸이와 지석이는 주변의 시선이 부끄러운 듯 상기된 얼굴이었다.


가천초 신입생 오병근 교장선생님이 김원겸, 양지석군에게 입학허가서를 낭독하고 있다.

오병근 교장선생님이 입학허가서를 전달했다. 이후 선생님과 학교생활 소개, 신입생과 재학생의 상견례가 이어졌다. 교장선생님이 “원겸이와 지석이는 열심히 하고 재미있는 학교생활이 되도록 형 누나들은 많이 도와주기 바란다”고 당부하자 원겸이와 지석이는 “네”하고 대답했다. 언니 오빠들을 보고 긴장한 탓인지 이날 병설유치원에 입학한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조금은 경직됐던 분위기가 아이의 울음소리에 풀리는 듯 했다.

입학식이 끝나자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1년간 공부하고 생활할 1학년 1반 교실로 향했다. 두 아이는 나란히 앉았다. 원겸이는 운동선수가, 지석이는 경찰관이 꿈이라고 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담임선생님과의 첫 수업. 마주한 아이들과 선생님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아이의 담임 이수현씨도 올해 첫 담임을 맡은 새내기 교사다. 이씨는 퀴즈풀이를 통해 자신을 소개했다.


이수현 담임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이 아이는 누구일까요. 이 아이는 선생님을 만나 점점 자라서 지금은 선생님이 되었어요. 그럼 이 선생님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선생님은 이수현 이에요. 1년 동안 함께 생활할거니까 꼭 기억해주세요.” 그리고는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서 잠도 설쳤다”며 아이들과 인사했다. 아이들은 아직은 어색한 듯 선생님이 낸 퀴즈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렇게 새내기 셋의 첫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됐다.

이씨는 “학생 수가 작아 걱정했는데 괜찮은 거 같다”며 “다양하게 고민하고 준비해 두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병근 교장선생님은 “가천초등학교는 올해 2명이 졸업하고 2명이 입학해 전교생 13명이 됐다. 작은 학교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담임선생님과 나란히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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