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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완주이야기] 비봉면 ‘이전리(泥田里)’2015-03-10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비봉면 ‘이전리(泥田里)’

고산읍내 북쪽 ‘누운기러기재’를 넘으면 이전리이다.

100여 년 전에는 여기를 북면(北面)이라 해서 사창(社倉)이 있었고 지금의 백도, 수선, 이전, 와룡, 종리가 이 영역에 들었다. 동산에 해 뜨면 종일 양지바른 들판 작물이 잘 자란다. 지금 도의원도 4락5당(4억 낙선, 5억 당선)하는데 이전리 출신 이존화는 해방 후 만주에서 맨주먹으로 돌아와 전주풍남동 셋방살이 정치인이 3·4대 민의원을 했다.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편부 아래 숯을 지고 넘던 재가 바로 ‘누운기러기재’ 아닌가. 이전리 국진호는 107두락 가장 많은 논농사를 지었으며 돌모롱이 새 집은 고산에서 소문난 큰 집이었다. 온섬[百島里]에도 부자가 있었다. 백도리는 조선시대 죄인을 귀양 보낸 곳이다.

2013년 5월 원이전리 전주이씨 재실 앞에 세운 이재규 기념비는 읽어 볼 만하다. 수선리 반곡사(泮谷祠)에는 국씨 유, 함, 침, 명을 배향했고, 국함은 글이 좋아 고산 대성전 상량문과 여러 시문을 남겼다. 1948년생 국수호 현대무용인이 여기 출신이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 석사로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 및 이사장이며 ▴2010년 대한민국 무용대상 전국부문 대통령상을 받았고 ▴2002년엔 한국춤 평론가회에서 특별상을 주었으며 ▴2002 FIFA월드컵 개막식 안무 총괄과 ▴1996~2000 국립무용단단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2009년 고산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51회 졸업생 여성 김순호는 협찬금 3천만원을 선뜻 내놓았고, 수선리 유지탁은 전북교육청 교육국장을 역임했다. 옛 지명 온섬, 능바위, 붉은 바위, 갈개, 담보실, 쇠노실, 숲실, 진밭실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게 자랑이다.

수선리저수지는 이존화 의원의 노력으로 막았다 해서 주민들이 그 곁에 공적비를 세웠다. 안타까운 얘기는 어느 겨울날 아무개 교수가 아이를 데리고 이 근처 친구 집에 들렸는데  얼마 후 나가보니 아차! 얼음 위에서 놀던 아들 물에 빠져죽었다는 것이다. 호사다마 행복과 불행은 곧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니 거기가 거기이다.

1991년 이존화 의원 청념추모비석 세울 자리를 고르는 중 대둔산도 고산초등학교도 곤란하다며 모두 거절하여 부득이 지금 자리를 택했는데 이 역시 남이 준 땅이다. 이전리 앞산을 성산(지도에는 비봉산)이라 함은 성이 있어서이고 옛 성 출입문 앞에 비석이 있어 깨끗한 이존화 씨가 수문장 역할을 하는 격이다. 금곡마을 이병우 어머니 청주한씨는 1908년생 107살로 아마 완주군에서 가장 나이 많은 부인일 것이다. 비봉면 수선·이전리는 예나 지금이나 고산읍내 생활권이다. 이전리 주민 모두가 가장 싫어하는 낱말이 바로 ‘이전투구(泥田鬪狗)’이다. 싸우면 안 좋지!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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