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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육아공동체 ‘숟가락’2015-03-09

완주 육아공동체 ‘숟가락’

“우리 아이들 숲과 함께 커가요”

완주 육아공동체 ‘숟가락’

귀촌한 젊은 부모들 참여
육아협동조합 출범 준비

추운 겨울 화암사 올라가는 중턱에 엄마들과 아이들이 모였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쯤 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들까지 10여명이 나무의자와 바위에 의지해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은 낙엽을 들어 올리거나 나뭇잎이 달라붙은 얼음조각을 집어 던졌다. 완주 공동육아모임 ‘숟가락’이 마련한 숲 놀이 현장이다.

숟가락은 일주일에 세 차례씩 숲 놀이를 하고 있는데 이날 놀이장소는 화암사 숲이었다. 엄마와 함께 숲으로 온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낙엽과 나뭇가지를 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얘들아 얼음에 나뭇잎이 붙어 있네. 자~ 나뭇잎 떼볼까. 자 (얼음)던져봐. 하나~ 둘~ 또 던져봐. 무거운데 이거 들을 수 있어? 같이 들어볼까? 성현이 힘세다. 희원이가 먼저. 성현아 기다려.”
찬 공기도 아랑곳않고 아이들은 뛰어다녔다.



“다 모인 김에 제가 가져온 동화책 읽고 갈게요.” 희원이 엄마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둘러앉은 아이들과 엄마들은 동화책 ‘헬리에타의 첫 겨울’ 한 권을 읽어내려 갔다.
동화책을 읽은 이들은 일과를 마친 듯 짐을 챙겨 산을 내려왔다. 아이들과 숲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2시간 가까이 흐른 것이다.

완주 공동육아모임 ‘숟가락’은 지난해 초 만들어졌다.
20개월 아이 엄마인 이영미씨는 “귀촌한 젊은 주부들이 육아를 이야기 할 사람이 많지 않다”며 “숟가락은 시골에서 육아라는 공통의 고민을 가진 엄마들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SNS밴드를 통해 모임을 꾸려가며 매주 각 가정에서 번갈아가며 모임을 갖거나 숲 놀이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좀 더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전체 회원은 15가족인데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가족은 이보다는 적다.  
지난해 8월부터 공동 육아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박인숙씨는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유치원과 같은 틀에 가두지 않고 자연 속에서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할까 고민하는 엄마들이 하나 둘씩 모이게 됐다”며 “육아의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모임이 되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씨는 “일단, 아이들이 밖에 나가면 좋아 한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도 숲 놀이를 하고나면 아이들이 조금 더 자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숟가락은 1월 29일 육아협동조합을 출범하기 위해 준비모임을 가졌다.
앞으로 육아공동체가 주로 이용할 거점 공간과 교사 채용의 문제, 품앗이나 어린이집, 카페형태 등 모임의 방향과 조직 구성 등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영미씨는 “한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하는 것처럼 내 아이와 이웃의 아이를 엄마들이 품앗이 개념으로 돌보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참여하는 가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아이들을 잘 키우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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